▶ 골드컵 준결승
▶ 코스타 월드스타 완초페 긴급 차출 한국전 대비
월드컵 개최국(한국)과 북중미 지역예선 1등(코스타리카), 그 명예를 걸고 결판을 내자.
한국과 코스타리카가 골드컵 결승행 티켓을 놓고 30일 밤 오후 6시 패사디나 로즈보울 구장에서 정면 충돌한다.
미국전 패배·쿠바전 졸속 플레이로 벼랑에 몰렸다 난적 멕시코를 승부차기로 따돌리고 4강 고지에 올라선 한국은 되살아난 상승무드를 타고 코스타리카의 콧대를 꺾어놓겠다는 각오다. 조별 예선을 1승1무로 가볍게 통과한 뒤 8강전에서 아이티의 저항을 연장전 골든골로 뿌리친 코스타리카 역시 한국을 타고 넘어 골든컵 우승까지 치달으며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선전을 기약한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큰 꿈 태극사단을 가로막는 새 암초는 파울로 세자르 완초페(25). 축구의 본고장 잉글랜드의 디비전Ⅰ(최강팀들이 모인 프리미어 리그의 바로 아래단계) 소속 맨체스터시티 FC에서 숀 보터와 함께 간판골잡이로 활약하는 완초페는 골드컵 예선전에 출전하지 않았으나 코스타리카가 예선관문을 뛰어넘자 긴급 차출됐다.
그는 청소년 시절 농구와 축구를 겸할 정도로 큰 키(191cm)를 이용한 제공권은 물론 순간 스피드와 발재간도 뛰어나 어느 각도에서든 예리한 슈팅을 발사한다. 지난 5시즌 동안 45골을 터뜨린 완초페(이번 시즌 11골로 디비전Ⅰ 득점랭킹 공동10위)는 코스타리카 대표로는 경기 때만 잠깐 날아와 뛰면서도 45게임 32골을 기록했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첫 줄전 16강의 기염을 토했던 코스타리카가 올해 12년만의 월드컵 복귀무대에서 보다 큰 거사를 장담하는 ‘빽’ 또한 완초페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도 수비수들에겐 크나큰 골칫거리. 그는 보통 땐 롱다리로 운동장을 그저 어슬렁거리는 듯한 자세로 수비수들의 긴장을 풀어놓은 뒤 빈틈만 생기면 못 말리는 파워와 테크닉으로 급소를 공략, 게임의 흐름을 바꿔놓곤 한다. 한국은 2000년 골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 완초페(1골1어시스트)의 허허실실 몸놀림에 번번이 속아 능히 이길 경기를 2대2 무승부로 마감했었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사전에 당황은 없다. 코스타리카전 승리가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완초페에게 전담 마크맨을 붙이는 식의 ‘예정에 없는 실험’은 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모든 역량을 월드컵 때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변경불가 청사진에 따라 이번 게임도 실전을 통한 하나의 실험과정으로 여겨야 한다는 지론과 지난 1년 동안 공들여 리모델링한 수비라인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됐다.
공격라인에는 2년전 코스타리카전에서의 국제경기 데뷔골을 터뜨렸던 이동국과 태극마크 선발 출장 두번째(멕시코전)만에 연장전까지 치르는 호된 수업을 한 차두리, 황선홍이 빠져 ‘일선의 맏형’ 노릇을 해야 하는 김도훈 등이 나설 태세. 허리와 양 날개는 이천수가 무릎부상 악화로 조기 귀국했지만 박지성 최태욱 이영표 이을용 등이 투입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또 한편의 준결승 미국-캐나다전은 한-코스타전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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