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이길 수 있는 대회다."
골프황제이자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는 세계 64강이 1대1 매치플레이로 격돌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처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실력차가 거의 없는 세계 최고수들이 싱글 일리미네이션 매치플레이로 겨루는 대회방식에서 우승후보를 따로 고르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뜻의 이 말을 대회 첫날부터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탑시드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우즈 본인부터 시작, 2번시드 필 미켈슨, 3번시드 데이빗 듀발 등 세계랭킹 1, 2, 3위가 나란히 첫날 64, 63, 62번시드에 덜미가 잡혀 보따리를 싸는 엄청난 대 이변이 대회를 강타한 것. 그나마 탑10중 탈락한 선수가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였다.
20일 칼스베드 라코스타 리조트 앤 스파코스(파72·7,002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1라운드 경기에서 탑시드 우즈는 64번시드인 호주의 피터 오말리에 2 & 1(1홀 남기고 2홀차)로 발목이 잡혀 탈락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대회 출전 자격조차 없었던 무명의 오말리는 8, 9번홀에서 연속버디로 리드를 잡은 뒤 우즈에게 반격의 여지도 주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곧 이어 곧 이어 2번시드 필 미켈슨이 63번시드 잔 쿡에게 3 & 2로 패해 탈락하면서 파란의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쿡은 이날 16번홀까지 6언더파를 기록하는 신들린 플레이로 2연속 컷 탈락의 수모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던 미켈슨을 울렸다. 본격적으로 가속도가 붙은 이변 퍼레이드는 맨 마지막으로 3번시드 데이빗 듀발이 62번 케빈 서덜랜드에 20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해 탈락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세계 최고선수 3명이 합쳐 1승도 못 건지고 보따리를 싸는 바람에 대회는 리 잰슨을 3 & 2로 제압한 4번시드 서지오 가르시아가 남은 선수중 최고시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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