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스포츠맨십을 존중하고…결과에 승복하며…정정당당히 싸울 것을 맹세합니다."
이번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도 여느 크고작은 대회와 마찬가지로 이같은 선서로 시작됐다. 심판들은 그들대로 한점 의혹없이 공정한 판정을 내리겠다고 엄숙하게 선언한다. 그러나 매번 되풀이되는 ‘선서따로 시비따로’ 풍경은 이번 대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한국의 숏트랙 간판스타 김동성이 20일 1,500m 결승에서 1등으로 골인하고도 진로방해라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돼 손에 넣은 금메달을 놓친 것은 그동안 쌓인 코리아 팬들의 분노에 불기름을 들어부은 꼴이 됐다. 인류의 대제전이란 찬사가 무색하게 이번 대회를 오점으로 얼룩지게 한 이상한 판정과 그에 따른 시비를 종목별로 짚어본다.
▶숏트랙- 한국선수단은 김동성의 금메달 박탈사건과 관련해 즉각 재번복을 요구하며 제소하는 한편 폐막식 보이콧 등 강경태세를 보이고 있다. 선수단은 이와함께 장기 법정투쟁에 대비해 솔트레이크시티의 한 로펌과 전격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배수진을 쳐놓고 있다. 또 경기를 지켜본 코리아 스포츠팬들은 중계방송사인 NBC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대회 조직위 등 유관 기관 앞으로 강력한 항의와 함께 일부 협박까지 담은 이메일을 ‘집중 투하’, FBI가 수사움직임까지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부 열성팬들은 직접 전활르 걸어 항의하는 등 분노의 물결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피겨 스케이팅 페어-완벽 연기를 펼친 캐나다의 데이빗 펠레티에-제이미 세일조가 두어번 어설픈 실수를 한 러시아의 안톤 시카룰리제-엘레나 베레즈나야조에 금메달을 빼앗기자 피해당사국인 캐나다는 물론 세계각국으로부터 짜고치기 판정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그 와중에 프랑스인 심판이 러시아에 금메달을 주도록 사전 압력을 받았다는 양심선언까지 해버리자 IOC와 국제빙상연맹(ISU)은 뒤늦게 캐나다 커플에게도 금메달을 수여, 결국 은메달은 없이 ‘1종목 2골드’이란 기형적 모양새로 마무리됐다.
▶크로스컨트리 스키-9차례나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 수퍼스타 라리사 라주티나(러시아)가 레이스전 무작위 도핑테스트 결과 20일 ‘비정상’이라는 통보를 받자 러시아선수단은 표적 도핑이라며 선수단 철수와 폐막식 보이콧 엄포를 놓고 있다. 앞서 러시아 올림픽위원회는 프리스타일 에어리얼 경기에서 편파판정이 있었다며 국제스키연맹(ISF)에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밖에 리투아니아는 아이스 댄싱에서 잘못된 판정으로 자국선수가 5위에 그쳤다며 ISU를 상대로 제소하는 등 각국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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