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다 싶었던 망언투수 잔 락커가 또 화제다.
지난 99년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인 등 소수계를 비하하는 막말을 늘어놓아 물의를 빚었던 마무리 전문투수 락커는 그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떠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둥지를 틀었다가 지금은 텍사스 레인저스. 다름아닌 소수계 에이스 박찬호의 승리지킴이 역할을 해야 하는 처지다.
스프링 트레이닝에 한창인 락커가 난데없이 화제를 모으는 까닭은 그가 인정사정 볼것없는 살인자로 영화에 데뷔하기 때문. 지난해 10월 촬영까지 마친 ‘더 그린스키퍼(The Greenskeeper)’라는 영화에서 락커는 골프장비로 무장하고 10대들의 파티에 난입해 무자비한 살인극을 벌인다는 것. 제작자들에 따르면 락커는 출연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놀랐으나 금세 프로가 돼 배역을 잘 소화했다고.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락커발언 피해자들은 "역시 락커는 영화에서도 락커다운 짓만 골라서 하고 있다"고 삐꼬며 탐탁찮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편 레인저스의 대변인은 "어차피 영화속 얘기 아니냐"며 "크게 개의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의미를 축소하려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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