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4연패, 아프리카의 6연패를 가로막을 건각은 누구인가. 함께 케냐를 대표하면서 따로 우승을 노리는 2000년 챔피언과 2001년 챔피언의 자존심레이스 향방은. ‘규모는 A급 기록은 B급’이란 오명을 씻기 위해 코스까지 뜯어고친 정성이 과연 기록으로 보상될까.
’새 코스에서 새 기록을’ 노리는 제17회 LA 국제마라톤 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각국 남녀철각 40여명과 3만여명의 부문별 일반동호인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3월3일 오전 8시45분(휠체어부문 출전자는 8시20분) 새명물 디즈니홀앞 그랜드 애버뉴에서 시작돼 현대예술박물관→뮤직센터→시청을 거쳐 2가터널로 다운타운을 빠져나온 뒤 크랜셔→미라클마일→행콕팍→코리아타운→스테이플스센터→LA 콜러시엄 등 명소들을 끼고돌며 다시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42.195km 풀코스에서 펼쳐진다.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이번 LA 레이스의 최대관심사 역시 월계관의 향방. 해답은 검은 철각 케냐군단의 독주를 막아내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냐는 전국민이 선수라고 할 만큼 풍부한 인적자원을 무기로 마라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월계관과 상금을 휩쓸어왔으며 LA대회에서도 99년부터 지난해까지 3연속 연속 챔피언을 배출했다. 지난해의 경우 1위부터 4위까지 케냐선수.
이번 대회에는 2000년 챔피언 벤손 음비티(2시간11분55초)와 2001년 챔피언 스티븐 은둥구(2시간13분13초)가 나란히 출전해 개인의 영광과 케냐의 영광을 위해 숨막히는 ‘따로 또 같이’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음비티는 지난해 2연패에 도전했다 은둥구와 또다른 팀동료 벤 키몬디우(2시간15분13초)에 밀려 2시간15분23초로 3위를 차지한 바 있어 오는 일요일 설욕의 레이스를 펼친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들 못지않게 LA월계관을 탐내는 유력후보로는 역시 케냐의 엘리아스 킵코시게이 체벳(개인최고기록 2시간9분49초)·레이먼드 쳄웰로(2시간10분52초)·조나선 은담부키(2시간14분52초)와 탄자니아의 앤드류 삼부(2시간10분14초)·에콰도르의 프랭클린 테노리오(2시간10분22초)·멕시코의 훌리오 바예(멕시코 1만m 챔피언) 등이 거론되고 있고 미국에서는 켈리 모텐슨이 기록(2시간19분20초)으로는 한참 뒤지지만 홈코스 잇점을 안고 깜짝 레이스를 벼르고 있다.
지난 99년 대회때 처음으로 국가대표 상비군 김용복과 이선민을 출전(둘다 입상 실패)시켰던 한국은 선수층이 얇은데다 LA마라톤의 코스와 날씨 등 여건도 비교적 좋지 않다는 판단아래 더이상 선수를 파견하지 않고 있다. 국민마라토너 이봉주는 4월중순 세계최고권위를 자랑하는 보스턴마라톤 2연패에 도전할 계획.
올해 대회의 또다른 특기사항은 기록만들기를 위한 코스다듬기. 3만∼5만명을 헤아리는 일반참가들의 열띤 호응과는 달리 엘리트 마라토너들은 LA 레이스를 기페해온 게 사실이다. ‘방향이 일정치 않은 바람이 강한데다 기온은 너무 높고 습도는 너무 낮으며 코스 또한 로테르담 등 기록작성에 유리한 다른 곳에 비해 열악하다’는 주된 이유였다.
이에 따라 주최측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7∼21마일 구간을 내리막 위주로 재조정하고 후반의 가파른 오르막을 보다 완만한 코스로 바꾸는 한편 우승상금도 지난해 2만5,000달러에서 3만5,000달러(부상으로 2만5,100달러 상당의 혼다어코드 V-6 1대)로 인상했다.
일반참가자 접수안내·코스·교통통제 등 문의사항은 공식 웹사이트(www.lamarathon.com)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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