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벌타 먹고도 최연소 LPGA 출전권 쟁취
개막 전 예고편부터 요란하다.
하와이의 12살짜리 한인소녀가 2002 LPGA 시즌 개막전 퀄리파잉 대회를 통과하며 ‘코리아 돌풍’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LPGA 기록을 갈아치운 무시무시한 예고편이었다.
28일 하와이주에서 막을 올리는 LPGA투어는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자마자 12살짜리 한인 소녀 미셸 위의 월요예선 통과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위양은 25일 와이콜로아비치 리조트 골프코스(파70)에서 열린 다케후지 클래식(총상금 90만달러) 먼데이 퀄리파잉 대회에서 82타를 쳐 LPGA투어의 최연소 월요예선 통과 기록을 갈아치우며 헤드라인을 사로잡았다. 벌타를 무려 10개나 먹고도 끝까지 버텨 달성해낸 위업이었다.
물론 이번 대회가 하와이에서 열려 월요예선 경쟁이 약했던 것은 사실. 그러나 위양은 경험부족에서 온 벌타를 빼면 72타를 친 것이다.
LPGA 대회 최연소 출전기록은 지난 67년 10살이었던 베벌리 클래스가 세웠고, 최연소 컷통과와 ‘탑10’ 입상 기록은 한국계 쌍둥이 자매의 동생인 송아리가 쥐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스폰서 초청 케이스로 출전자격을 얻었다.
이미 신장이 5피트10인치나 되는 신체조건이 뛰어난 위양은 하와이의 벤 카예토나 주지사가 지난해 5월23일을 "미셸 위의 날"로 지정했을 정도로 이력서가 화려하다. 이는 5월초 하와이 최고 여자아마추어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무려 9타차로 대파하고 우승한 결과였고, 위양은 한 달 뒤 94년 전통 하와이 최고권위 남자성인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 사상 최초의 여성이자 최연소 선수로 기록됐다. 위양은 성인 남성 티에서 펼쳐진 이 대회에서 1차 스트로크 플레이 라운드를 통과, 64강 매치플레이에 진출권을 따내며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
드라이버 거리가 350야드까지 나간다는 위양은 "내가 더 멀리 치는데 LPGA 선수들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출전 소감을 밝혔고, 하와이 ‘홈코스’에서는 64타를 친적이 있어 더욱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박세리를 빼고 김미현, 박지은, 박희정, 펄신, 한희원, 장정, 이정연, 이선희 등 ‘풀시드’ 선수 8명과 고아라와 제니박-최가 대기선수 자격으로 출전, 미셸 위까지 모두 11명 한인골퍼가 무더기로 우승에 도전한다.
올 LPGA시즌 첫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지난 23일 호주 매스터스에서 연장 대접전 끝 카리 웹의 대회 5연패를 저지했던 아니카 소렌스탐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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