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불안하다. 아무리 진짜 시즌이 아닌 시범경기라고 해도 정규시즌 개막이 약 열흘 앞으로 바짝 다가온 시점인데 팀 전력이 좀처럼 제 궤도에 올라서지 않고 있는 것. 주전 대부분이 시범경기 내내 부진에서 헤매고 있고 특히 잘해줘야 할 키 플레이어들이 제 감각을 못 찾고 있어 확실한 라인업도 짜여지지 않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는 시범경기 성적에서 감지할 수 있다. 21일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서 제5선발 후보인 오마 달이 5이닝동안 8안타로 8실점하는 부진 속에 12대6으로 완패한 다저스는 이번 스프링시즌 6승13패로 단연 그레이프 프룻 리그(플로리다) 꼴찌를 달리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승패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내용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 타자들은 헛스윙을 남발하고 투수들은 툭하면 난타 당하며 야수들은 에러가 빈번하니 아무리 연습경기라 해도 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서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를 포함, 3일 연속 상대팀에 12점씩을 내주는 몰매를 맞고 있다.
일단 다저스의 초점은 팔꿈치 부상에서 재기를 시도하고 있는 케빈 브라운과 앤디 애시비에 쏠려 있다. 팀 투수진의 기둥인 이들 두 명이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시즌의 성패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 지금까지 테스트 드라이브 결과는 브라운(1패, 방어율 4.27)이 애쉬비(3패, 8.43)보다는 훨씬 낫지만 둘 다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새로 가세한 일본투수 카즈히사 이시이도 미스테리다. 첫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두 번째 이후는 난타 당하며 3게임에서 방어율 11.11까지 치솟아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클로저 후보였던 맷 허지스(1패, 9.00)와 제5선발 후보 달(1-2, 10.34), 테리 멀할랜드(3패, 4.50)도 동네북 신세. 다만 에릭 간예(방어율 0)와 히데오 노모(1승1패, 2.57), 오달리스 페레스(2승, 2.08)만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타자쪽도 사정은 마찬가지. 팀의 주포인 숀 그린(32타수 3안타- 9푼4리)도 1할에도 못미치는 타격을 보이고 있고 에릭 캐로스(2할1푼6리), 에이드리언 벨트레(1할7푼9리)도 부진하며 마크 그러질라닉은 아예 무안타(14타수)다.
브라이언 조단(2할9푼4리), 맥케이 크리스천슨(3할2푼1리), 세자 이스터리스(3할2푼7리)등이 비교적 활발한 편이나 전체적으로 올해도 ‘솜방망이 타선’의 멍에를 벗기 힘들어 보인다. 선수와 감독들은 "진짜 시즌이 시작되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팬들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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