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세상이 좋아져(?) 도시나 지방이나 공포의 삼겹살 줄이기가 한창이지만 해마다 보릿고개를 손님맞듯하던 어렵던 시절, 시골에선 잘사는 집에 큰잔치가 있기 전에는 고기 맛보기는 별따기 만큼 힘들어 어쩌다 잔칫상에서 고기 몇 점 집어먹고는 탈나는 건 기본이었다. 시골 살던 사람들이 서울의 친척집에 와서는 젓가락이 김치나 나물 종류 쪽으로만 자주가는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도둑도 어설픈 초범은 이내 붙들리고 만다. 소위 대도라는 작위를 받은 굵은 도둑들은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용이 주도하게 움직여 장기간 호황을 누리는 경우를 우리는 보아왔다.
바람도 피워본 놈이 피운다고 여자라곤 모르고 지내다 고등학교 시절 만난 첫 여인과 결혼해 살다가 늦바람이 나면 주체하기기가 힘들어진다.
꾼 들은 덜렁대지 않고 침착하다.
밖에선 딴 짓을 할망정 집에 돌아와서는 부인에게 지극정성이다. 낌새를 알아차릴 거리를 일체 제공하지 않는다. 꼬리가 길어 주위사람들이 다 알아버려도 정작 본인인 부인만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부인에게 끔찍이 잘하는 남편들을 의심하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맛있는 걸 많이 먹고 자라면 커서도 계속 그런 음식을 찾지만 전혀 모르고 지낸 아이들은 맛있는 음식에 대한 동경이 별로 없다.
옛부터 어른들이 사돈될 집을 볼 때는 제일 먼저 바깥 사돈될 사람과 안사돈 될 사람이 모두 건재한 지를 따졌다. 요즘이야 모두들 약삭빠르고 발랑 까져서 그쪽 집안 구석이 깍두기가 되었건 말건 간에 돈만 많으면 된다는 생각들이 팽배했지만 옛 어른들의 혜안은 요즘 세상에는 틀리지 않는다 는걸 얼마든지 증명할 수가 있다.
화목한 양친 밑에서 자란 자식과 편부나 편모슬하에 자란 자식은 다른 점이 많다.
자식사랑 안 하는 부모가 과연 있겠나 싶지만 혼자서 자식 키우는 사람은 둘이서 같이 키우는 사람들과 똑같은 사랑을 베풀기가 쉽지 않다. 아버지의 사랑과 어머니의 사랑은 틀리다.
엄한 아버지의 사랑과 인자한 어머니의 사랑은 틀리다.
자상한 아버지의 사랑과 회초리로 자식 키우는 엄격한 어머니의 사랑은 다르다.
대개 한쪽이 엄하면 한쪽은 인자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양쪽의 다른 사랑이 조화를 이루어 자식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편모는 혼자서 두 역활을하려드니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편부는 아예 불가능 쪽이 더 가까울 수가 있다. 양쪽 사랑을 고루 받고 자란 아들은 장가가서도 부인을 사랑할 줄 알게된다. 두분 사랑을 몸으로 받고 자란 딸은 시집가서도 남편의 사랑을 받고 본인도 사랑할 줄 알게된다. 어려서 사랑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을 할 줄도 모르고 사랑을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본인들은 사랑을 한다고 부르짖어도 그들은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잘 모른다. 불의의 사고나 병으로 배우자를 잃은 사람들은 몰라도 어린 자식들을 두고 별일도 아닌걸 부풀어 평생원수나 된 듯 쉽게 갈라서는 사람들은 잠시 머리를 식혀 자식들을 보시라. 사랑을 제대로 못 받은 자식들은 계속 어려운 장래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아시라.
고기도 맛 본 놈이 찾는다고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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