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SF 헙스트극장서 열린 ‘한국음악의 제전’ 성황
한국 음악의 제전이 22일 샌프란시스코 헙스트극장에서 열려 동,서양 음악의 멋드러진 조화를 선보였다.
한국음악의 제전(Korean Musical Ceremony)은 이날 오후 8시 징소리를 시작으로 한 이선옥교수(상명여자대학교)의 살풀이로 막이 올랐다. 흰 치마 저고리 차림의 이 교수는 전통 살풀이 장단에 맞추어 흰 수건을 뿌리며 정중동(靜中動)의 신비와 환상의 춤 사위를 선사했다.
500여명의 관객들이 숨을 죽이며 지켜 보는 가운데 열린 한국 전통 문화 소개공연은 김찬섭씨(안간문화재 이수자)의 궁중음악인 ‘상령산’ 과 인묵스님(경기 광릉봉선사)의 범패(홋소리)등 갈수록 한국적 음악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갔다. 이어 화려한 한복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곽은아 교수(이화여대)는 박지영씨의 장고 반주로 가락을 조였다 풀었다하며 황병기 작곡의 가야금 산조를 연주했다.
1부의 한국 전통음악 공연은 피리와 가야금, 징이 한데 어울러진 장고 합주에 의한 아리랑과 도라지, 봄타령등 흥겨운 우리 민요 연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날 공연을 관심깊게 지켜보던 많은 미국인을 포함한 관객들은 한곡 연주가 끝날때마다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냈다.
1부에 이은 2부 공연은 9.11사태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내용의 김희경교수(UC 산타크루즈) 작곡의 ‘제전 Ⅱ’(RITUEL Ⅱ)로 깊이를 더해갔다. ‘제전 Ⅱ’에는 이선옥교수의 선무와 인묵스님의 범패’짓소리’, 김찬섭씨의 피리, 이봉교씨의 혼 씻김풀이, 곽은아 교수의 양금 등 한국 전통 음악인들과 베이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인 앙상블 파라렛(Ensemble Parallele)의 협연으로 구천을 떠도는 영혼을 위로했다.이날 앙상블 파라렛에서는 윌리암 와넌트가 드럼등 타악기, 윌리암 반비니가 바이올린, 진 미셜 포텐어가 첼로, 존 사케트가 클라리넷을 니콜 패이넌트의 지휘로 동, 서양 음악의 절묘한 조화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제전 Ⅱ’를 작곡한 김희경 교수는 "작년의 ‘제전Ⅰ’공연이 미국 사회의 큰 호응을 얻어 2부를 작곡하게 됐다"면서 "죽은 영혼들의 안식과 더불어 세계 평화도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UC 산타크루즈와 UC 버클리, KAMSA가 공동주최하고 본보가 특별후원한 이날 한국음악의 제전에는 김종훈 주 상항총영사와 UC 산타크루즈의 미셜 위트 아트 디렉터의 축하 인사도 있었다. 지난 12일 버클리대 한국학센터 세미나로 시작된 한국 음악의 제전은 스탠포드와 UC 산타크루즈, 새크라멘토등 4곳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이날 막을 내렸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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