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O. K.!
’필드의 탱크’ 최경주(33)가 컴팩 클래식 오브 뉴올리언스(총상금 450만달러) 첫 날 어려운 경기조건에도 불구, 특유의 저력 있는 플레이로 공동 3위까지 솟구쳐 올라 PGA투어 진출 후 첫 3연속 탑10 및 투어 첫 승을 향해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2일 뉴올리언스 잉글리시 턴 골프&컨트리클럽(파72·7,11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최경주는 버디 5개와 이글 1개를 잡고 보기 3개를 범해 4언더파 68타를 쳤다. 단독선두로 나선 댄 포스만(-7)과는 3타 차이며 2위 리치 빔(-5)에 이어 스튜어트 싱크, 잔 롤린스 등 다른 7명과 함께 공동 3위. 디펜딩 챔피언이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데이빗 탐스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에 올라 타이틀 방어를 향해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보였으나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은 1오버파로 공동 71위, 3위 어니 엘스는 3오버파로 공동 108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최경주의 쾌조 스타트는 시속 27마일을 상회하는 강한 바람과 화씨 9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날씨로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은 그린 등 험난한 코스조건을 극복하고 얻어낸 것이었기에 더욱 고무적이었다. 최경주처럼 이날 오후에 티오프한 선수들은 강풍과 딱딱한 그린으로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크렉 퍽스는 아일랜드 그린인 15번홀(파5)에서 강한 바람과 딱딱한 그린으로 3차례나 볼을 물에 빠뜨리며 4오버파 76타로 공동 121위까지 추락했고 미켈슨과 엘스의 부진한 출발도 부분적으로 오후 티오프타임의 희생물이었다. 반면 포스만은 이날 첫 그룹으로 티오프해 아직 그린이 마르지 않고 바람도 강하지 않은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한 이점을 십분 살려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백9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첫 홀(10번) 보기로 씁쓸하게 시동을 걸었으나 곧바로 11, 12번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파5 15번홀에서 멋진 이글을 낚아 탑10으로 뛰어올랐다. 18번과 1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맞바꾼 최경주는 험난한 조건속에서 살얼음판 위를 걷듯이 경기하다 4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20위권으로 밀려났으나 막판 저력을 발휘, 7번과 9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순식간에 탑10은 물론 우승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물론 승부는 이제부터. 최경주는 PGA투어 루키였던 2년전 이 대회에서 첫날 5언더파로 2위에 오르는 뜨거운 출발을 보였으나 이틀째부터 부진으로 결국 공동 74위까지 미끄러진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의 최경주의 기량과 경험은 당시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향상돼 커리어 첫 승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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