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랑축전 참관, 이철 특파원이 본 현지표정 <상>
▶ 눈에띄게 친절, 거리구호도 순화
평양은 지금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로 물결치고 있다.
해외동포들을 범국민적으로 환영하는 무드가 곳곳마다 넘쳐 있다. “왜 이렇게 갑자기 환영하고 관광객을 받아들이느냐”라는 질문에 북한 당국자는 이번이 테스트 케이스라고 대답했다. 만약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면 앞으로도 해외동포들에게 북한 관광의 문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해외동포들은 세번 놀란다. 첫째 5.1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매스게임의 엄청난 규모와 뛰어난 예술성에 놀라고 두번째는 안내원이나 시민들이 해외동포들을 잘 해주려고 지나칠 정도로 노력하는데 놀란다. 사진도 마음대로 찍게 하고 눈에 거슬리는 일이 있어도 꾹 참는 기색이 역력하다. 셋째로는 북한의 전력난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실감할 수 있는 점이다. 호텔 복도도 컴컴하고 호텔상점이 낮에는 불을 끄고 물건을 판다. 무엇보다 밤에는 시내 가로등이 모두 꺼져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시민들이 걸어다닌다. 네거리 신호등도 꺼져 있다. 전 국민이 절전운동을 펴고 있다고 한다.
아리랑 축전은 김일성 탄생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북한의 행사며 아리랑 축전을 미리 관람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렇게 훌륭한 행사를 우리만 보기에는 아깝지 않느냐”해서 해외관광객들에게 문을 열게 된 것이라고 한다. 미국과 한국만 개방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행사를 관광하는 미국교포들도 북한의 어려운 경제를 돕는 의미에서 샤핑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살 문건이 별로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평양시내 곳곳에 나붙은 구호는 과거처럼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것이 아닌 평화적인 것으로 교체되어 있고 민족은 하나다라는 단어가 자주 눈에 띈다.
관광을 마친 미주교포들은 “남한은 너무 사치하고 북한은 너무 어려운것 같다”는 것이 공통된 소감이다.
<평양 - 이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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