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우리는 이 나라의 여러 인종간의 화합과 융화를 말하면서도 유독 일본인들과의 관계는 사뭇 소원하다.
일본 본국 소식은 본국지를 통해서 접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곳 리틀 도쿄를 위시하여 토렌스에 많이 사는 일본인 커뮤니티와는 마치 소 닭 보듯 일체 관심도 없고 소식을 접하는 일도 없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겠지만 적어도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래서는 안될 일이다. 역사적으로 아무리 악연으로 얼룩진 양국, 양국민 사이지만 그래도 서로 오가며 친목을 도모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한다.
얼마 전에 뉴욕에 본사를 둔 일본계 잡지 ‘U.S. Frontline’이란 제호의 격주간지를 보니 리틀 도쿄에 한 시인의 시비(詩碑)를 세운다는 소식이 있었다. 시인의 이름은 카가와 분이치, 1981년 사망하였으며 향년 77세였다 한다.
LA와 인연이 있던 시인이라 하였으니 미국에 줄곧 살던 1세나 2세는 아닌 사정을 그의 시 한 구절이 말해주고 있었다. 시인의 부인이 단가(短歌)를 쓰는데 먼저 그 단가가 새겨지고 그 다음 그의 시가 새겨진다고 하였다. 비신(碑身)은 검은 화강암이라는 말까지 있었다.
이 소식은 금년 2월 달의 잡지에 나 있었다. 이미 섰다면 리틀 도쿄 어디에 섰는지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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