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그로브시 하버 블러버드를 따라 가든그로브 블러버드-22번 프리웨이 사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얼굴에 분노가 서려있다.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오랫동안 거주해온 정든 집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가야 할지도 모르는 사태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가든그로브시 계획위원회는 6일 이곳 200에이커의 주거지를 재개발 부지 구획에 포함시키는 안을 통과시켰다. 토지 수용권을 발동, 주택을 사들여 이곳 재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시정부는 이곳을 대규모 위락단지로 개발하려는 야심을 속내에 숨겨 놓고 있다. 정부는 애나하임 디즈니랜드 리조트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쪽으로 유도, 시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
시의회는 현재 2004년까지 토지 수용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곳 재개발 계획이 확정되면, 시의회는 토지 수용권 행사권한 기간을 12년 더 연장할 방침이다. 시가 토지 수용권을 행사하면, 주택 소유주들은 정부가 산정한 시세에 주택을 넘겨야 한다.
시 지도자들은 시정부가 개발업자들과 이곳 개발계획에 대해 완전 합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토지 수용권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벤자민 프레즈 커미셔너는 주민들이 계획위원회를 믿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위원회는 주민들에게 불공평한 계획을 절대로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단호한 해명에도 불구, 이곳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는 300채의 단독주택, 273채의 모빌 홈, 아파트 등 600채 이상의 주택이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다. 대다수 주민들은 시정부가 언제 토지 수용권을 행사, 자신들의 주택을 강제로 매입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 같다고 얼굴을 찡그렸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정부의 이곳 개발계획에 대해 방어태세에 들어갔다. 이들은 ‘관심 있는 가든그로브 주민연합회’를 결성, 불사항전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300여명의 가입회원들은 이곳 주택을 가가호호 방문, 거주자들에게 살 곳을 잃어버릴지도 모를 가능성에 적극 대처, 이를 저지시킬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합회 리더인 매니 발레스테로는 이곳 개발계획을 주민투표에 부치기 위한 작업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7만5,000달러의 자금을 조성, 6,00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내는 일을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7년부터 이곳에 살고 있는 벌라 램버트는 우리들은 우리들의 집을 잃어버릴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들은 지난 1월 이후 주민들에게 공문을 우송, 이곳 재개발 계획을 통지했다. 시의회는 오는 25일 시청에서 이에 대한 주민공청회를 마련한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소견을 담은 편지를 시청에 보낼 수 있고 혹은 이날 모임에 직접 참석,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이곳 개발이 시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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