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회에서 이민 1세가 미국시민이면서도 한국을 응원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1.5세나 2세들이 16강, 8강, 그리고 4강 전에서 밤잠을 설쳐가며 붉은 응원복을 입고 열광적으로 응원한 것은 놀랍기만 하다.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에서 한국인의 동질성을 확인했다. 또 질서정연한 응원 뒤의 깨끗한 뒷마무리에서 투철한 미국시민의 정신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코리언 아메리칸의 긍지며 미국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그 집단적인 응원이 자칫 미국의 주류세력이 백안시하는 민족주의로 오해받을 빌미를 주지 않을지 염려스럽기도 하다. “대~한민국” 짝짝 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합창하는 것은 분명히 한국에 대한 애국심의 발로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이상과 현실간의 괴리가 존재한다. 그 간극을 메우려고 흑인들은 긴 세월동안 천대를 당하며 민권운동을 해왔고 유대인들은 미국의 발전에 높은 기여를 했음에도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계 미국인은 2차 대전시 수용소에 격리되는 수난을 당했고 중국계는 공원출입도 금지되는 수모를 겪었으며 지금 9·11 테러이후 중동계 이민자들이 소리 없이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
유태계는 물론 일본, 중국계 미국인들은 백인들의 질투와 박해를 경험하면서 미국 안에서 살아가는 노하우를 체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계 미국인은 아직도 너무 본국 지향적이다. 언젠가 신문에서 한국 이민자들의 절대 다수가 한국어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반면 일본, 중국계는 그 반의 수준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북미관계가 매끄럽지 못하고 한국에서는 반미감정이 만연되고 있어 코리언 아메리칸의 지나친 조국애는 자칫 미국의 정보기관에 의해 오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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