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중 30대 후반의 과테말라 여자가 있는데 잘생기고 키도 크고 예의바른 여자다. 이름은 예세니아다. 한국인 남편과 사이에 10대 여자아이도 가지고 부유층으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나를 만나기만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남편 흉보는 것이 전부다. 식탁매너 없고 소리 잘 지르고 음식 까다롭고... 끝도 한도 없다. 한번 붙잡히면 빠져 나오기가 굉장히 힘들다. 366일 일하고 싶은 것이 대표적인 흉이다. 그런데 너무나 근면하고 정직하고 책임감이 강한 3가지가 97가지의 흉보다 자기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웃음 짓는다.
그 여자 공장에서의 일이었다. 한국인 남편과 종업원 사이의 맹렬한 싸움이 났다. 언제나 일도 잘 못하고 기술도 없고 게으른 자가 말도 불평도 많고 또 주위에 일 잘하는 사람까지도 충동이질 시킨다. 물론 100% 종업원의 실수였다. 둘이 치열하게 다툼을 벌리고 있는데 예세니아가 “허니! 허니!”하면서 “목소리 톤이 크고 거칠다”며 조용히 타이른다. 그 순간은 너무나 고요했다. 모든 주위사람이 일손을 놓고 모두 듣고 있었다. 그러자 남자가 “Sorry” 하면서 침착해진다.
사자같이 사납게 덤비던 종업원은 제자리에 앉는다. 예세니아는 그 여자 미싱자리까지 다가가서 뒤에서 꼭 끌어안고 그 나라 특유의 포옹을 하면서 양쪽 뺨에다 키스를 하면서 “I love you”라고 말한다. 주위는 휘파람 소리가 거세게 나면서 분위기는 아주 아주 유쾌해졌다.
자기 남편에게 사자같이 덤비던 그 여자가 정말로 사랑스러웠을까. 나는 부끄러웠다. 그 여인의 지혜가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길 바란다. “호의에서 나온 거짓말은 진실에서 나온 불화보다 낫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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