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청소를 할 때마다 버릴 것들이 방마다 쌓여있음을 보고 가벼운 한숨을 짓곤 한다. 옷장마다 입지 않는 옷들로 가득 차 있고 책상 위에는 미처 뜯지 않은 메일들로 쌓여있다.
나는 평소 단순하고 깔끔한 것을 좋아해서 정리 정돈하느라 버리기를 잘하는 편인데 우리식구들은 혹시 나중에 필요할까봐 보관하기를 좋아한다.
남편의 서재에 쌓여있는 메일들이 그것도 모자라 안방까지 침입해오면 어느 날 나는 단호한 결심을 하고 정성껏 메일을 점검하여 미련 없이 버린다. 남편은 쓰레기통으로 달려가 몇 개의 필요한 메일을 다시 찾아내어 의기양양하게 나를 꾸짖으며 당당히 책상에 다시 쌓아놓는다.
몇 년 전에 옷장을 정리하며 남편의 안 입는 옷들을 추려서 자선기관에 보낸 적이 있다. 몇 달이 지난 후 남편이 낡은 재킷을 어디에 두었냐고 물었다. 다 없앴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며 주머니 속에 다이어먼드 결혼반지를 넣어두었다는 것이다. 손 볼일 있어 안주머니에 넣어놓고 잊고 있던 중 옷이 눈에 띄지 않아 물은 것이다. 이미 시간이 지났으므로 찾을 길이 없었다.
그일 이후로 집안에서 무엇이 없어지면 우리식구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나에게 보낸다. 그러나 아직도 버릴 것을 버리고 아낄 것은 아끼고 필요한 것들은 장만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요새 미국에서 불거지고 있는 대기업들의 회계부정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고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도 고질적인 부정부패와 비리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두 나라 문제의 본질적인 핵심은 부정직이다. 거짓을 거짓으로 인정하지 않는 도덕적 불감증이 더 큰 문제다. 선과 악을 분별하여 악은 가차없이 버리자. 버릴 것은 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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