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우리 가족 8명이 4박 5일간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다녀왔다. 차는 RV를 렌트했는데 보험료까지 포함하여 렌트비가 1,000달러로 다소 비싸기는 했으나 7~8명이 잠잘 수 있는 의자 겸 침대, 냉장고, 가스레인지, 싱크대, 화장실, 샤워룸 등이 갖춰져 있고 RV 팍에 주차하고 며칠씩 쉬어갈 수 있어 편리했다.
LA에서 6시간쯤 북쪽으로 달려 저녁 8시쯤 캠핑장에 도착하니 바로 옆에는 깨끗한 개울물이 흐르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이튿날 폭포를 보러 갔는데 해발 9천 피트 높이여서인지 산 위에는 흰눈이 쌓여있고 거대한 폭포의 물줄기가 장관이었다.
떨어지는 폭포가 개울이 되어 흘러내리는데 고무보트 두개를 빌려 타고 래프팅을 하며 하류로 흘러내려 갔다.
요세미티를 벗어나 북상, 레이크 타호에 도착했다. 주변 숲 속에는 그림 같은 집들이 숨어 있는데 거의가 별장 같았다. 쉬어 갈 만한 장소에는 어김없이 야외식탁, 화장실 같은 편의 시설이 있고 관리하는 사람이 정해진 시간에 어김없이 다녀간다.
등산을 좋아해 한국의 관광지도 웬만큼 다녀봤다. 미국 사람들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단위여행을 많이 하며 관광지에서 옆 사람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조용히 한다는 것, 관광지 입구나 근처에 음식점, 술집, 노래방 등이 전혀 없다는 것, RV 팍이나 캠핑장은 예약이 원칙이라는 것, 깨끗하고 시설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것, 남녀 노인 자원봉사자들이 관리를 맡고 있다는 점이 한국의 유흥지와 너무나 대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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