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직후 우리나라에 떠돌아다니던 ‘3대 바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었다. 첫 번째 바보는 미국서 왔다며 박사학위가 없는 사람, 두 번째 바보는 중국서 왔다며 장군이 못된 사람, 세 번째 바보는 국내 있으면서 당수가 못된 사람을 두고 비아냥거리는 말이다. 그래서 가짜 칭호를 부친 사람들이 우글거리게 되었다고 윤형섭 정치학 교수가 지은 ‘한국정치론’에 수록되어 있다.
격세유전식으로 LA지역에서도 가짜박사, 가짜목사, 가짜장군, 가짜수훈자 등의 인간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떼지어 이합집산하며 교민사회를 흐리게 하고 있다. 사회심리학적 측면에서 보면, 사회적으로 도태되어야 하는 인간유형에는 개성이 파괴된 자와 환경이 파괴된 자로 분류된다고 한다. 환경에 잘 순응되어 심리적 안정을 얻으면서 매사에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지만 반대로 환경에 적응치 못하여 세상사가 귀찮아지고 항상 공포, 고독과 불안을 느껴 희망을 잃고 매사에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이 더 많다.
이때에 실패한 원인을 자신의 무능에 돌려 자신을 학대한다든가 술, 도박, 섹스, 마약 등으로 현실을 도피하려는 사람들을 가리켜 ‘개성이 파괴된 자’라고 하고, 주위환경이 나쁜 탓으로 실패한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은 사회제도나 정부시책, 성공한 이웃사람에 대해서 치열한 공격뿐만 아니라 완력까지 행사하는 난폭성을 보인다. 이들은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고 반항적이고 비협조적이며 고의적으로 질서를 파괴한다든가 세상이 뒤집혀지기를 고대하는데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환경이 파괴된 자’라고 한다.
피터 블라우 시카고대학 교수가 지은 ‘현대사회의 관료주의(Bureaucracy in Modern Society)’라는 저서에서 그는 제대군인들의 단체를 공익단체로 분류하고, 가장 큰 난점은 조직의 내부가 비민주적일 때 무관심으로 인한 불참과 소수가 주도권을 장악하고 사리사욕에 집착하는 과두제가 파생된다며 우려했다.
이곳 실정을 보면 후진들의 시계는 멈춰있고 자신의 시계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비합리적 권위주의, 나만이 능력 있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나르시시즘, 모든 척도의 기준을 돈으로 하는 황금만능주의, 진실성 없는 사회봉사활동, 주재기관에 대한 저자세와 아부 등 개선할 점이 너무나 많다.
더구나 조직의 정통성, 합법성, 컨센서스가 미약한 단체를 공공단체처럼 과시하며 운영하는 저의는 개인의 허세를 위함이다. 이와 같은 행위는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이 그들과 동일한 소속처럼 타인에게 보여질 때 불쾌하고 불명예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거두절미하고 조직이 민주화되려면 인간이 먼저 민주화되어야 한다.
“춘추가 칠순이 넘으면 인생을 마무리하며 어른다운 모범을 보여야지 철없는 애들처럼 내 땅 네 땅, 때렸다 안 때렸다 하면서 싸우는 저의가 어디에 있는가?”라며 교민들의 비아냥거림에 예비역 장군의 일원으로서 수치심을 감출 길 없다.
성직자들은 “인간은 독생자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인간이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게 되면 완성된 사람이다. 그것은 자신의 절대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라고 설교하고 있다. 아무튼 인간이 자신의 존귀함을 잃고 남과 비교하는 데서 질투심이 생기고 불화가 생긴다는 것을 먼저 인식하고 인간개조의 진력으로 화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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