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이틀 된 둘째 손자를 가슴에 받아 안고 첫 상견을 치르면서 7월의 열기를 조손 간의 가슴에 느껴본다. 이 아기가 나의 핏줄로 태어나서 인생의 주체가 되어 살아갈 생명의 신비가 외경스러워 진한 애정이 가슴속을 적신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애정은 깊고 진해도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욕심이 늘 앞선다. 성공 출세 만족 성취 등 온갖 욕심이 부모의 마음속에 잉태하고 있어 인생이란 숲의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식의 성격 능력 꿈 생각 등을 무시한 부모의 일방적인 욕심에는 아이들의 머리가 커갈수록 반항으로 나타나고 가족 간의 갈등에 의한 좌절감마저 맛보게 된다.
그런데도 요즘의 젊은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손자에게는 아무런 욕심도 끼어 들지 않는 순수한 애정만을 느낀다. 그것은 시간 속을 영원히 이어갈 혈통의 정체성을 손자에게서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도 먹기 위해 일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는 꼭 같은 삶을 대대로 반복하는 세대순환을 통해 전쟁과 재앙 기근과 질병 등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주의 시간 속을 면면히 뻗어 내려온 내력을 우리는 족보에서 보고있다. 그래서 사람이 산다는 것은 자손번식을 위한 생명력의 팽창이고 자손 보호를 위한 생존 투쟁이기도 하다.
어딘가 본 기억인데 서부 개척시대의 어떤 은행강도의 후손들은 수 세대를 거치면서도 70%이상이 살인 강도 마약 알콜중독 등 온갖 범죄기록을 갖고 있고 어떤 학자의 후예들은 70%이상이 변호사, 의사 교수 등의 전문직에다가 사회봉사활동을 하며 단 한 명의 범죄기록이 없었다고 어느 연구조사결과는 밝히고 있다.
오늘도 손자를 안고 잠든 얼굴에서 그 애가 짓는 천사 같은 미소를 본다. 때로는 추스르는 흐느낌에서 이 아기가 세상을 며칠째 살았다고 꿈을 꾸나 싶어 신기해하니 아내는 아기가 배속에서 하던 짓이라고 한다.
아기가 태중에서 엄마와 나눈 추억을 꿈에 그려보는 맑은 미소가 너무 아름다워 그 미소를 할아비는 마음속에 접어 담아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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