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평등의 시대가 왔고 여성 참정의 역사도 꽤 되었지만 남성위주의 정치 풍토는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다름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여성 총리의 지명도 진정한 의미에서 여성의 정치참여를 도모하기보다는 땅에 떨어진 민심을 수습해 보려는 집권자의 속셈에서 나온 것 같고 국회 청문회에서 마치 죄인을 앞에 두고 심문하듯 한 국회의원들의 태도도 마땅히 비난받아야 할 일이다.
이조 역사에도 정치하는 사람의 무능으로 나라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여 많은 여성들이 억울한 일을 당한 사실이 이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16대왕 인조 때 병자호란 당시 약 50만의 조선 여자들이 청군에 의하여 만주 땅에 끌려가 수난 당한 일이다. 남한산성에서 인조의 항복을 받은 청군은 철수하면서 50만에 달하는 조선여자를 끌고 갔다. 그들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기회를 얻어 조선 땅으로 도망쳐 나올 수가 있었다.
새로 출가하자니 청군에 끌려간 처지여서 누구도 응해 주지를 않아 술 파는 일밖에 할일이 없었다. 처음에는 그들을 고향에 돌아온 여자라 하여 환향녀(還鄕女)라 불렀으나 점차 ‘녀’를 ‘년’으로 바꾸어서 행실이 좋지 않은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소중한 인생을 이처럼 망치고 비참하게 만든 것을 당시의 못난 정치인의 탓으로 돌린다면 잘못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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