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인 고 이범진(2000년 4월20일 작고·당시 63세)씨의 미망인 이행자(61)씨가 남편이 생전에 즐겨 읽던 서적 400여권을 17일 뉴욕한국일보에 기증했다.
이행자씨는 이날 "생전에 남편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만 한다고 했다. 손때가 묻은 이 책들이 뉴욕한국일보 기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남편도 이 사실을 알면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장수가 고향인 고 이범진씨는 한국방송공사(KBS) 초대앵커 및 사회부장을 지냈으며 월남특파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73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와 세탁소, 그로서리, 음식점 등을 하다 80년대 초 뉴욕한국텔레비전회사로 돌아와 언론계에 복귀했다. 이후 자유신문뉴욕지사장 겸 논설위원, 뉴욕한국텔레비전회사 사장, 계간 뉴욕한국문화 편집인, 미주호남신문 편집인 등을 역임했다.
99년 췌장암에 걸려 그 해 12월 수술을 받고 회복됐지만 2001년 4월20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별세했다.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걸프전에 참전하기도 했던 장남 청욱(38), 시카고에서 화훼회사에 다니는 명욱(30)씨 등 2남1녀가 있다.
"식구들이 걱정할까봐 아파도 내색을 않던 분이었어요. 이번에 기증하는 책들이 후배 기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돼 좋은 기사로 나타난다면 돌아가신 분도 하늘에서 기뻐할 것이 틀림없어요"라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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