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불황이라고 하지만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져 관련 업종의 인기는 오히려 불경기를 무색케하고 있다. 이들 업종은 먹고 마시는 건강 식품에서부터 피부 미용과 관련한 제품은 물론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운동 요법 등 범위가 다양하다.

최근 건강 업종으로 히트중인 상품은 ‘국선도’. 한국 TV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에 출연하는 여주인공이 국선도를 배우고 있는 영향을 받아 뉴욕 지역에서도 한인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 여주인공은 자신이 겪는 여러 가지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국선도를 통해 해소하고 있는데 이러한 인기를 등에 업고 한국에서 여대생들이 국선도를 배우기 위해 앞다투어 도장을 찾고 있는 추세.

뉴저지 레오니아의 국선도장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장훈 사범은 "TV 드라마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관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단체로 배우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며 "심지어 지나가다 들러서 도복만 사가는 사람도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이장훈 사범은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실내 활동에 관심이 많아진 덕도 있지만 국선도가 그만큼 건강 상품으
로 인정받은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사범에 따르면 국선도를 통해 몸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며 정신 통일과 스트레스 해소, 집중력 강화 등에 큰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 주류시장을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건강 음료 ‘여명’도 인기 상품. 당초 숙취제거용으로 개발됐지만 음주전후는 물론 간 보호에도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WNEW 라디오 방송과 빌리지 보이스, 각종 잡지 등에 광고를 강화하고 있는데 판촉활동을 온라인으로도 확대하기 위해 웹페이지도 새단장을 마쳤
다. 앤드류 유 사장은 "이미 여명의 효능은 한국에서 입증된바 있다"며 "이미 일부 업소들과 약국을 중심으로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 미용이나 치아 교정, 다이어트 등을 통한 미용 산업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피부전문 제품인 ‘닥터 에슬리’는 한국의 아주대학 피부과 이성낙 박사를 초빙해 뉴욕과 뉴저지에서 제품 설명회와 함께 피부 강연회를 열 예정이다. 또 엘머스트 종합치과 병원 등 치과병원들은 보철 등과 관련해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손님 끌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건강은 노인, 미용은 젊은 여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며 "건강하고 멋지게 보이기 위한 일이라면 씀씀이에 큰 구애를 받지 않는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jraju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