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패션의 대명사는 바로 모피.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두벌쯤 갖고 싶어하는, 멋쟁이들의 필수 패션 아이템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특수층 전유물로 여겨졌던 모피가 최근 들어 보편화 경향을 보이면서 일반 고객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서고 있다.
한국과 계절변화가 비슷한 이곳 동부지역의 경우 한껏 멋을 뽐낼 수 있어 한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모피의 종류에서부터 최근 유행, 손질 및 관리, 멋지게 입는 법까지 모피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유행경향
모피는 유행을 크게 타지 않고 거의 영구적으로 입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의상 중 하나다. 하지만 예전에는 밍크의 털도 길고 무게도 무거웠지만 최근 2~3년 사이에는 촉감도 훨씬 좋고 아주 가벼운 `깍은 밍크(Sheared Mink)’ 제품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염색 기술이 발달하면서 색상도 더욱 다양해졌을 뿐 아니라 짜임새를 달리해 다양한 무늬까지 새겨져 그 멋과 품위를 더하고 있다.
뉴욕 모피의 한상오 대표는 "예전에는 밍크라고 하면 롱코트를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실용적인 개념으로 많이 바뀌었다.
또한 모피가 특수층 고객의 전유물이라는 개념도 이미 무너졌고 보다 일반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때문에 일년에 한두 번 입는 롱코트보다는 장소에 구애 없이 즐겨 입을 수 있는 짧은 밍크 자켓이 사랑 받고 있다"고 말했다.
■종류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온 모피는 야생밍크보다는 성장기부터 특별한 털 관리 아래 사육한 밍크털을 사용한다.
보급형 밍크 경우 자켓은 1,000~2,000달러선, 반코트는 3,000~5,000달러선, 롱코트는5,000~8,000달러선 정도이다.
이외에도 토끼과에 속하는 친칠라는 8,000~2만 달러 선이고 밍크보다 훨씬 가벼운 세이블은 2만~5만 달러까지 육박한다. 친칠라와 세이블은 희소 가치가 높아 밍크보다 가격이 훨씬 높다.
밍크는 전세계에서 미국산을 가장 최상의 품질로 인정하고 있으며 모피의 원피는 `블랙 글라마,’ `아메리칸 레전드’ 등이 대표적인 우수 품질상표로 꼽힌다.
■관리법
모피는 일단 입는 것부터 관리의 시작이다. 목둘레에 스카프를 감아 가능하면 밍크에 화장품이 묻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요령.
철이 지나면 밍크 보관소에 맡겨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 주는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최고 상태에서 오래도록 모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모피 판매점에서는 구입 후 일정 기간동안은 모피 보관료를 받지 않는 등의 고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모피 세탁은 일단 보관 후, 다시 꺼내 입기 직전에 세탁을 해야 마치 새것처럼 털이 살아난다. 모피를 즐겨 입다가 간혹 얼룩이 생겼을 경우에는 부드러운 천에 물을 묻히고 물기를 꽉 짜서 촉촉하게 한 상태에서 살짝 닦아낸 뒤 말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구입 요령
모피를 구입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얼마나 자주 입을 것인가, 어울리는 색상인가와 제조업체를 확인하는 것 등이다.
한 대표는 "일주일에 2회 이상 입는다면 엉덩이 선을 살짝 덮는 재킷이, 한 달에 5회 내외일 경우는 반코트, 연간 5회 정도라면 롱코트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는 기장이 짧을수록 더 실용적이기 때문. 또한 싫증나지 않을 색상으로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피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제품인 만큼 제조업체의 수준과 보관 및 세탁관리 서비스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구입 시기
모피를 구입하는 시기는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철 지난 뒤 구입하면 좋은 물건이 이미 팔려나간 상태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은 단점이 있다. 때문에 다소 가격은 크게 할인 받지 못하더라도 시즌 중, 또는 신상품 세일을 많이 하는 시즌 이전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멋지게 입는 방법
모피를 가장 폼 나게 입으려면 화장, 머리스타일, 신발 등 기본적인 준비를 제대로 갖춰 입어야 효과가 배가된다.
캐주얼이나 정장 등 모든 분위기의 의상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 모피의 장점. 최근에는 모피의 가격이 상당히 현실화되어 있어 더욱 보편화될 전망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도움말: 뉴욕모피>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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