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거부 ‘라스베가스 킹’ 스티브 윈
미라지·빌라지오 이어 또 한번 대도박
카지노의 왕국 라스베가스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대 스펙터클이 추진중이다.
초대형 벨라지오, 미라지 등을 건설, 라스베가스의 킹으로 통하는 스티브 윈이 또 한번 카지노 건설 도박에 나섰다. 윈이 총수로 있는 윈 리조트(Wynn Resorts)사는 최근 총 4억5,000만달러의 신주 공모를 단행했는데 이번 IPO는 지구상에서 가장 호화찬란한 카지노 호텔 ‘르 레브’(Le Reve) 건설 자금 마련을 위한 것.
벨라지오 등 라스베가스의 초일류 호텔을 건설한 거장 윈이 나서는 데다 르 레브 건설 자금 규모가 총 24억달러에 이르러 벌써부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르 레브가 완공되면 한달에 5억달러의 도박자금이 떨어지는 미국 최대의 관광지 라스베가스에서도 제일로 손꼽히는 명물이 될 전망이다.
미라지에 이어 벨라지오로 전 세계의 이목을 틀어쥐며 라스베가스의 재도약을 이룩했던 윈은 또 한번 대성공을 터뜨릴 것인가. 프랑스말로 꿈이란 뜻인 르 레브는 말 그대로 꿈의 왕국이다. 우선 자리잡은 터가 미라지나 벨라지오를 헤비급에서 미들급으로 전락시켜 버린다. 총 192에이커로 미라지 83, 벨라지오 90에이커를 합친 것보다 광대하다. 산과 호수가 들어있는 이 왕국내 객실은 2,700개. 620스퀘어피트에서 큰 것은 무려 7,000스퀘어 피트의 초호화판이다. 카지노 면적은 11만1,000스퀘어피트. 2,000개의 슬롯머신과 136개의 테이블이 들어간다. 레스토랑이 18개 들어서는데 이중 한 식당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인 다니엘 불러드가 빚어내는 작품이 나온다. 여기에 최고급 스포츠카 페라리와 마세라티 딜러도 들어서 사람들의 혼을 빼놓을 것이다.
라스베가스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성공을 거둔 윈이지만 너무나 엄청난 규모 때문에 과연 이같은 꿈이 구현될 수 있을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윈이 투자하는데 동참했다가 덩달아 재산을 크게 늘린 윈의 신봉자들은 다시 한번 윈에게 베팅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윈은 결코 머리가 돈 황당무계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 윈의 애틀랜틱 시티 부동산을 운영했다가 지금은 라스베가스 네바다 대학의 교수로 일하는 샤넌 비비는 “윈은 무엇이 사람들을 경탄하게 하고 혹하게 하는지를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며 르 레브 플랜의 성공을 장담한다. 이미 수명의 유명 투자자들이 투자에 서명했는데 일례로 베이런 펀드는 5% 지분인 4,000만달러의 주식을 매입했다.
그러나 회의적인 관측도 만만치 않다. 우선 지난 수년간 라스베가스에 인 카지노 건설붐으로 이미 방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89년 윈이 미라지 호텔을 건설한 뒤 속속 호텔이 들어서 8월 현재 투숙률은 89.7%로 내려갔다. 2000년의 91.4%에 비해 크게 떨어져있다. 퍼센티지 차이는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라스베가스 내 총 객실수가 12만7,000개란 점을 감안하면 하룻밤에 2,100개의 객실은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3,000의 객실이 또 추가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 윈은 투자자들에게 자신을 믿으라고 큰소리를 치지만 사실 지금 가시적인 것이라고는 옛날 데저트 인 호텔이 있던 자리에 철조망을 쳐 놓은 휑한 192에이커의 공터뿐이다. 건설은 IPO가 완료된 뒤에야 시작되고 2005년 4월 이전에는 첫 삽도 뜨지 못한다.
또 윈이 언제나 성공을 거뒀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투자를 저어하게 하는 요인. 비록 윈이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수익이 높은 벨라지오와 하루 1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미라지를 건설했지만 두 호텔의 진짜 성공은 윈 때문이 아니라 뒤에 인수한 MGM이 경영을 잘 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윈을 따라 미라지 호텔 초기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매각시 까지 연평균 24%란 고수익을 올렸다고 그의 신봉자들은 반박한다.
또 지난 수년간 주식공모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거액의 공모가 성공적으로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윈의 팬들은 “회의론자들은 또 한번 자신들이 틀렸음을 뒤늦게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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