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저격범 전화가 결정적 단서 제공해
강도사건 연루된 다른 용의자 신분 들통
워싱턴 DC 연쇄저격범 용의자인 존 알렌 무하마드는 결국 자신의 입으로 체포를 자초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주 저격범 용의자가 경찰에게 전화해 자신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면서 몽고메리 당국과 문의해 보라고 말한 것이 수사당국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것이다.
수사관들은 몽고메리 언급을 토대로 연쇄저격범을 지난 9월21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일어난 리커스토어 강도사건과 연결할 수 있었다. 리커스토어 현장에서 발견된 종이에 묻은 지문이 말보의 지문과 일치한 것.
존 윌슨 몽고메리 경찰국장은 강도사건에서 사용된 총기가 워싱턴 저격사건의 범행총기와 일치하지 않으나 강도사건 용의자의 합성 몽타주가 존 리 말보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 강도사건에서 여성 1명은 죽고 다른 여성 1명은 머리 아래쪽에 총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는데 윌슨 경찰국장에 따르면, 이번 수사에 큰 도움이 됐다.
수사관들은 말보의 지문을 추적한 결과, 말보가 무하마드와 함께 거주한 워싱턴주 타코마의 두플렉스 주택으로 수사방향을 선회시켰다. 연방 수사관들은 타코마 주택에 있는 나무 그루터기에서 사격연습을 한 흔적을 발견, 수사당국은 23일 밤 무하마드에게 연방총기법 위반혐의로 체포영장을 일단 발부하고 말보를 범죄사건의 중요 참고인으로 수배했다.
찰스 무스 몽고메리카운티 경찰국장은 무하마드를 연쇄저격사건과 관련해 수배한다고 발표하는 한편 무하마드 이름으로 등록된 뉴저지 차량번호판 NDA21Z의 90년도형 푸른색 셰볼레 카프리스를 수배차량으로 공개했다.
불과 몇시간 후인 24일 오전 12시47분께 메릴랜드주 운전자가 워싱턴 DC에서 서북쪽으로 50마일 떨어진 인터스테이트 70번 휴게소에서 수배차량을 발견했다고 911전화로 신고, 수사는 급진전했다.
경찰은 새벽 1시께 무하마드와 말보가 잠들어 있는 쉐볼레 카프리스를 발견, 수십명의 경관이 휴게소를 포위한 가운데 새벽 3시30분께 도착한 저격범 수사 전담반이 창문 2개를 깨고 차안으로 침입해 무하마드와 말보를 체포했다. 경찰은 사고 없이 두 용의자를 체포했으나 워싱턴포스트가 인용한 소식통은 비명소리가 오랫동안 들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빠르면 연쇄저격이 발생한지 불과 6일 후인 10월8일에도 무하마드와 말보를 검거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13세 중학생이 총격을 당한 이튿날인 8일 볼티모어에서 푸른색 카프리스에서 잠든 채 발견됐는데 당시 흰색 밴과 백인 용의자를 찾고 있었던 경찰은 이들을 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고 그대로 보낸 것이었다.
한편 지난 3주간 공포안에서 지내왔던 워싱턴 DC 지역 주민들은 용의자들의 체포를 조심스럽게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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