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이 24일 한국 전통음악을 통해 유엔총회장에 울려 퍼졌다.
주유엔한국대표부(대사 선준영)와 KBS(사장 박권상)가 ‘유엔의 날’을 기리기 위해 이날 오후 7시 맨하탄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평화와 하모니’를 주제로 마련한 KBS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이 세계각국을 대표하는 유엔 관계자들과 뉴욕한인들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궁중음악 ‘수제천’ 공연으로 1부를 시작한 국악관현악단은 대금독주와 춤 ‘젓대소리와 승무’, 가야금과 현악4중주를 위한 ‘신 관동별곡’, 가야금병창 ‘홍보가’중 ‘제비노정기’를 차례로 선보였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에서 역동적인 대규모 공연과 함께 펼쳐졌던 가수 김수철의 기타와 전통타악 ‘소통’이 공연되자 관람객들은 KBS측이 사전에 나눠준 북을 일제
히 두들기며 악단과 하나가 됐다.
2부에서는 관현악 ‘춘무’, 경기민요연곡 ‘태평가’·’한오백년’·’뱃노래’·’자진뱃노래’, 한국의 소리와 영상 ‘한국의 사계’, 남도민요 ‘남한산성, 풍년가, 진도아리랑’ 등이 소개됐고 공연은 관현악 ‘통일의 소리’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전도사 역할을 했다는 평과 함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막을 내렸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공연에 앞서 "한반도에 수십년간의 교전상태의 종말을 염원하는 코리안들의 염원이 담겨 있는 이 공연이 코리아뿐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곳에 하모니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축사했으며 KBS의 박 사장은 "이번 공연은 한국에 민주와 자유, 그리고 안전을 지켜준 유엔에게 작은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답사했다.
유엔은 1945년 10월24일 유엔헌장이 채택된 날을 기리기 위해 1948년부터 매해 10월24일을 ‘유엔의 날’로 정하고 각종 행사를 통해 이날을 기념하고 있으며 뉴욕시정부는 유엔의 날을 맞아 온종일 맨하탄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에 축하 메시지를 띄우고 저녁에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유엔기 색깔인 하늘색으로 밝혔다.
한편 KBS는 내달 3일 열린음악회 프로그램을 통해, 이날 공연을 방송할 예정이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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