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업체간 협력 비용절감. 매출증대 공생전략 확산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다면 경쟁 업체라도 상관없다" 최근 경쟁 업소끼리 손을 잡거나 타 업종간 업무 제휴를 맺는 공생 전략이 한인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업소들간 협력을 통해 시장 확대는 물론 비용절감, 매출증대 등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
이 같은 공생 전략은 경기침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업체 또는 타 업종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불황기의 새로운 마케팅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적과의 동침’
한인 업소간 공생의 가장 적극적인 사례가 적과의 동침이다. 대표적인 예
가 여행업계. 한인관광과 헬로여행사는 이달 초부터 광고를 공동으로 펼치며 협력의 물꼬를 트고 있다. 이 실험이 예상외로 좋은 성과를 내자 이번 주부터는 오케이 관광이 합류, 3개 여행사가 공동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써니 여행사와 나라여행사도 지난달부터 공동으로 광고를 내보내는 한편 한 단계 더 나아가 공동 상품 개발 협력을 추진 중이다. 중복 투자로 인해 불필요한 고비용 구조를 낳고 있는 상품 구조를 정비, 비용을 절감하자는 차원이다.
한인 보험업계도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적과의 동침을 시도하고 있다. 한인 보험에이전시 5개사는 현재 상품구입 채널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다. 매출규모가 큰 대리점일수록 상품 구매협상을 유리한 조건으로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식품업계의 경쟁업체인 한양마트와 아씨프라자의 공조 관계도 눈에 띈다. 한양은 올 초부터 아씨프라자의 도매 제품을 납품 받아 자사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 중이다.
■타업종간 제휴로 시너지효과 노린다
코스모스 백화점과 프라자 여행사의 공동 마케팅 추진은 타 업종간 협력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양 업소는 지난 9월 업무협력을 통해 서울왕복 항공권에 백화점 상품권(200달러)을 끼워 판매하는 방식의 마케팅을 펼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들 업소는 앞으로도 특별세일 때마다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아름 마트와 고려당의 밀월관계도 적극적이다. 한아름은 머레이힐 매장에 고려당 제과코너를 신설했다. 한아름측에서는 일반 다른 매장에는 없는 제과 코너를 둬 상품군을 풍부화할 수 있고 고려당은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의 골이 깊어 가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제까지 싸웠던 적과도 오늘은 동지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특히 앞으로 서로의 우위 분야를 합쳐 윈·윈하는 형태의 협력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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