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일원 한국학교들의 능력갖춘 교사 부족을 지적하는 학부모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학교측은 대우문제 등으로 능력있는 교사 채용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세나 1.5세 자녀를 둔 상당수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한글과 한국문화 등을 배우게할 목적으로 한국학교에 보내고 있으나 교사들이 효율적으로 가르치고 있지 못해 별 효과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스코키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한국학교에 지난 2년간 보내다가 몇달전 그만뒀다. 작은 아이를 가르치던 교사가 빠르게 변하는 맞춤법이나 한글교재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학습효과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물론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은 교사는 일부겠지만 학부모와 교사사이에 어느 정도의 믿음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아이들도 교사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는지 재미를 못 느껴 그냥 집에서 가르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학부모인 이모씨도 “3년간 한국학교에 보내봤는데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주입식 교육이라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전문적으로 국어교육을 공부하고 아이들과 융화될 수 있는 젊은 교사가 있다면 다시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 전명희 한국학교협의회 회장은 “한국에서 교육분야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어와 영어를 완벽히 소화하는 사람이 적격인데 열악한 대우문제 등으로 이런 조건을 갖춘 사람을 찾기가 상당히 힘들다”며 “그나마 유학생들이 이 조건에 가장 부합되나 학생들은 교육열의보다는 단기 아르바이트정도의 목적인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전회장은 이어 “주류에서 활동해 나갈 2세와 1.5세들에게 모국어 교육이 너무나 중요한 이 시점에서 능력을 제대로 갖춘 교사 채용이 하늘에 별따기인 현실이 안따깝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 및 교사에 대한 경제적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한편으로 자질있는 한인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한글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는 봉사, 참여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윤정기자
yj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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