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이민10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국제학술대회가 여중생 사망사건과 북한 핵 문제 등 최근 일어난 주요한 사건들을 화제로 이끌면서 한-미 관계의 미래를 새로운 포커스로 전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미 양국의 학자들이 참여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동서문화센터에서 열린 이번 학술회의는 당초 기초적인 한미 관계에 역점을 두고 토론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한국에서 벌여진 반미감정과 북핵위기 등이 이슈화 되면서 긴장상태에 빠진 양국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롭게 재조명 하는 등 매우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고 호놀룰루애드버타이저가 8일 보도했다.
이번 학술회의에 참석한 학자들은 "반미기류와 북한 핵 문제는 남북한과 미국의 관계를 신중히 재검토 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에서 새로운 사회세력으로 등장한 젊은 세대들이 현 한-미 관계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주의깊게 인식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홍구 전 총리는 "증폭되고 있는 반미감정은 동맹국인 한국과 미국이 서로의 관계를 되돌아 보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두 나라 관계를 재조명한다면 지금이 바로 적기가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한국의 독립적인 자세가 양국의 우호관계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안보상의 이해로만 보지 말라"고 말했다. "한국민의 달라진 의식은 미국이 한국과 수평관계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성진 서울대 교수는 "최근 한국사회의 움직임은 젊은세대가 관습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지향점을 찾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성적이고 시스템적인 변화이지 반미감정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북핵위기에 대해 하와이대 한국학센터의 에드워드 슐츠 소장은 "북한이 현재 심각한 경제궁핍에 빠져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단순한 북한의 핵개발 위협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빅터 차 교수는 "최근 북미대결은 우려할 수준이지만 북한과 미국이 조만간 평화적인 해결책을 위해 협상을 벌일 것으로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국의 학자들은 현재 미국에는 2백만이 넘는 한인들이 살고 있다며 두나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한-미 두나라가 지난 100년간 우호적인 관계를 잘 유지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돈독한 동맹국의 관계를 계속 이끌어 나가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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