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의 한 세대를 30년 혹 40년이라면 100년이란 시간은 적어도 2-3세대가 지나는 긴 시간입니다.
필자는 다소 이른(?) 시기인 1978년도에 아틀란타로 이주했습니다.
본인의 선택과는 별 상관없이 1년 먼저 이민하신 부모님과 동생들을 따라 20대 중반에 이민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곳 아틀란타 한인사회는 수적으로(3000명정도 추산)나 양적으로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보잘 것 없었습니다. 그러나 길거리나 모임에서 동포들끼리 서로 만나면 피차 반갑게 인사를 나누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위하며 어려운 이민의 초창기를 개척해 왔던 것을 필자와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 이민하여 정착하신 분들은 공통적으로 공감하실 것입니다.
2,30년이 흐른 지금도 당시 같은 아파트,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던 이유 만으로 가족관계 이상의 친분을 지키며 살고 있는 이웃들이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이제 2003년을 맞이한 이 때, 세월도 많이 흘렀고, 미국내 한인사회도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등에 업고 태평양을 건넜던 아들, 딸들이 장성하여 시집, 장가 가 엄마, 아빠가 되었습니다.
이민 초기 지독히 일해 이제 돈도 많이 모으게 되었습니다. 시간의 여유도 생겼습니다. 주말이면 골프장에도 자주 나갈 수 있을 만큼 여유도 있습니다. 미국 주류사회 모든 분야에도 진출하여 우리 한민족의 위상을 세워 나가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무엇입니까?
이 때가 바로 ‘이민 10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 세대가 꼭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를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민 선조들의 100년은 오늘을 위해 있었고, 오늘은 후손의 100년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이므로 어제와 오늘만을 위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바로 내일을 준비하며 살아야 할 것이고,우리에게는 이민의 역사를 이어갈 후손들을 위한 일이 이제는 준비되어져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나눔과 섬김의 정신으로 가진 자는 덜 가진 자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리더는 섬김의 자세로 추종자들과 함께 새 역사를 이루어 나갈 때라고 믿습니다.
이미 지각있는 많은 분들이 여러 형태로 이런 일들을 각 지역과 분야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어려운 이민의 삶 가운데서도 뜻을 함께 하는 분들이 2001년 3월 LA에서 전국 총연합회를 결성했고, 우리 고장 아틀란타에도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조직되어 오는 2월 1일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합니다.
이민 1세기를 맞아 의미있는 기념사업을 몇가지 시행하여 이를 통해 이민 100주년의 의미와 뜻을 지역사회와 한인 동포들에게 널리 알리고, 우리들의 위상을 정립하여 후손과 미 주류사회에 인정받는 한인 커뮤니티를 이루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모쪼록 이번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를 통하여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아틀란타 동포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은종국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아틀란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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