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너위 냄비에 직접 물받아
동선·에너지 줄여 각광인간은 필요한 것이면 무엇이던지 만들어낸다. 집안에서 가장 앞서 가는 방, 부엌에 냄비용 수도꼭지(pot filler)라는 개념이 도입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우리의 부엌은 최첨단을 걷고 있다. 얼음이 얼지 않는 섭지로 냉장고에 만족하던 주부들은 서랍장 같이 생긴 그릇 세척기를 들여놓더니 이젠 싱크 바로 옆에서 나물을 데치고 물을 빼는 싱크용 히터도 등장한지 오래다.
최근 부엌 리모델링 때 새로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스토브 위나 근처에 설치되는 냄비용 수도. 꼬리곰국을 끓이기 위해 수갤런이나 되는 물을 싱크에서 낑낑 매며 스토브까지 옮길 필요가 없어졌다.
곰국용 대형 냄비를 깨끗이 씻어 버너 위에 올려놓고 스토브 위의 수도꼭지에서 물을 튼 후 열을 가열하기만 하면 된다.
예전에는 식당 주방에서나 가끔 볼 수 있었던 이 냄비용 스토브 위 수도꼭지가 2년 전부터 부엌을 최신식으로 리모델링하고자 하는 주부들의 리스트에 자주 오르곤 하는데 이유는 부엌은 점차 넓어지고 베이비부머들은 나이가 들어가니 동선을 줄여보자는 취지이다.
이런 제품을 만들고 있는 프랭크에서는 매출이 50%가 늘었다. 또 시카고의 부엌 디자인 회사인 드 기울리오는 2년 전만해도 부엌 개조 때 50% 정도만 이 수도꼭지를 원했으나 요즘은 그 비율이 70%로 늘었다. 부엌 개조에 대한 사치는 한도 끝도 없어서 요즘은 기본이 3만6,000달러이다. 페라리를 사면 꼭 필요하지 않아도 경주용 장갑을 사듯이 이왕 고치는 것 시대에 뒤떨어질 필요 있겠느냐는 것이 주택 소유주들의 계산이다.
가격? 콜러의 프로매스터 모델은 크롬으로 된 것이 설치비용 외에도 수도꼭지만 900달러이고 돈 브랫 상표는 575달러이다. 타라버전은 호스를 꽂아서 멀리 있는 냄비에도 사용할 수 있고 근처의 커피 기계에도 물을 댈 수 있다. 건축업자를 선정할 때는 이 수도꼭지를 설치해 본 경험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수도 배관이 깔려야 하기 때문에 간단하지 않은 데다가 너무 낮게 설치해 냄비가 수도꼭지 밑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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