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울한 중범죄 전과기록으로 추방위기에 놓인 빌리 김(가운데)씨를 돕기 위해 뉴욕한인회가 구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왼쪽은 김석주 한인회장, 오른쪽은 테렌스 박 인권옹호위원장.
어린 시절 갱단에 가입했다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추방위기에 놓인 빌리 김(30)씨를 위한 구명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뉴욕한인회(회장 김석주)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 구명운동을 위한 범동포적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각 지역단체, 직능단체, 교계 등을 망라한 구명위원회를 조만간 결성하고 김씨의 추방을 막기 위한 모든 채널을 동원할 예정이다.
김씨는 13살 때 갱단에 연루돼 살인 혐의를 덮어쓴 뒤 7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으며 이후 성실한 삶을 살아오고 있다가 추방위기에 직면해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김씨는 당시 집에서 가출한 뒤 중국 갱이었던 ‘청룡파’에 가입했었다. 어린 마음에 염색한 머리를 아버지가 ‘보기 싫다’며 자르자 반발심에 가출, 친하게 지내던 중국계 친구집에 머물렀다.
그곳에서 갱단과 연루된 선배들의 회유에 넘어가 갱단에 가입하게 됐다.
김씨는 지난 87년 갱단의 합숙훈련을 하던 중 당시 웨체스터에서 발생한 청룡파의 살인 및 유괴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어린 김씨는 갱단이 선임한 변호사가 범행을 인정하면 형기를 줄일 수 있다는 회유와 협박에 넘어가 자신이 모든 죄를 덮어썼으며 이로인해 최고 종신형까지의 형량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청룡파 갱단을 소탕했던 캐서린 팔머 연방검사가 그의 무죄를 증명하는 공문을 보내 7년만에 풀려난 뒤 이후 착실한 삶을 살아오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중범죄를 저질렀던 비시민권자를 추방하도록 한 이민법에 적용을 받아 최근 이민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김씨는 "이미 지난 일이라고 묻어두었지만 추방을 막기 위해 당시 기소된 범죄를 재심해달라는 재심청구를 한 상태"라며 "팔머 현 변호사가 무죄임을 입증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한편 김석주 회장은 "김씨 사건은 한인 이민사회가 겪었던 시행착오였다"며 "한인사회 전체가 김씨의 아픔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테렌스 박 인권옹호위원장도 "한인 정치력을 최대한 활용해 주류사회에 김씨의 구명을 호소하겠다"고 한인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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