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중국에서 태어났고 해방이 되면서 조국으로 돌아가 33년이 넘게 군 생활을 했으며 이후 국가공무원, 사회공공단체 임원으로 50년간 국가에 봉사하는 등 격동의 시절을 겪어온 제 삶을 회고했습니다."
뉴욕지역 노인 모임인 상춘회 신학준 회장이 최근 자신의 70여년 삶을 뒤돌아본 ‘남효의 회고록’을 발간했다.
신 회장은 일제의 핍박을 피해 가족이 모두 이주한 만주 길림성 안도현에서 1930년 태어나 해방을 맞던 45년 12월 조국으로 귀국했고 2년 뒤인 47년 5월 이등병으로 군에 입대해 80년 8월 대령으로 예편할 때까지 33년3개월 동안 군인으로 조국에 봉사했다.
18세의 나이에 입대해 사병, 하사관, 준하사관, 장교 등 14가지 계급장을 달았으며 국군 보안사령부 최장기 근속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예편 후에도 감사원 비상계획관, 한국국제복합운송업협회 이사장, 한국자동차 정비사업조합회 전무이사 등을 거쳐 98년 둘째 아들(종석씨)과 함께 살기 위해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한국 정부로부터 화랑무공훈장, 보국훈장광복장, 보국훈장삼일장 등의 훈장을 받았고 대통령, 국방부장관, 육군참모총장, 군사령관 등 표창 기록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신학준 회장은 "칠순의 나이를 넘기는 동안 숱한 일을 겪었고 많은 일을 해왔다"며 "문장력은 없지만 일기 형식을 빌어 회고록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남효의 회고록’은 1,000부를 발간해 비매품으로 주위에 나눠줬다.
한편 신학준 회장의 ‘상춘회(常春會)’는 지난해 1월 결성된 이색 노인단체다. ▲개인의 과거를 논하지 않는다 ▲경제적인 과시를 하지 못한다 ▲매월 모임에 점심 값만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회원이 된다는 등의 원칙 아래 한달에 한번 모임을 갖고 있다.
뉴욕 한인사회에서 각종 노인 단체가 회장 및 임원들의 개인적인 명예욕과 운영에 따른 돈 문제 때문에 분열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 같은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라는 설명. 특히 노인이라는 이유로 일반 한인업소의 도움을 받기 위해 손을 벌리는 폐단을 막기 위해 매월 정기 모임 때마다 참석자들이 식사비를 각자 부담하는 것도 큰 특징이다. 문의; 718-225-4983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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