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신용일 <취재부 부장대우>
한국 TV 뉴스가 며칠 전 ‘연말연시 해외여행자 휴대품 검사강화기간’ 소식을 보도했다.
지난해 외국에서 값비싼 사치품을 한국으로 몰래 들여가려다 적발된 건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것이다.뉴스는 수백만원, 수천만원씩하는 해외 명품들이 가득 쌓여있는 인천공항세관 유치창고와 사치품 밀수를 시도하다 적발된 한 여행객의 검사과정을 보여주었다.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됐으나 젊은 여자 여행객이 거의 같은 또래로 보이는 여자 세관원으로부터 조사받는 장면이었다.여자 세관원이 적발된 휴대품을 하나, 둘씩 들어 보이며 위반 사항을 지적하자 이 여행객이 갑자기 큰 소리로 "야, 너 뭐야. 야, 너 몇살이야. 너 당장 신분증 까봐. 너 만일 나보다 어리면 죽을 줄 알어. 아휴 이게 정말....".
잘못을 저지르다 현장에서 적발된 사람이 오히려 단속원에게 으름짱을 놓는 것이다. 이곳 미국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보면서 과연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있는가 하는 의문이 일었다.
더욱이 바로 옆에서 TV 카메라가 촬영하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젊은 여성이 서슴없이 내뱉는 협박은 위법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 여행객이 보여준 망가진 가치관은 한국으로부터 오는 여행객, 임시 체류자, 이민자 등을 통해서 또는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동포들에 의해 이곳 한인사회를 물들이지나 않을까 우려하게 한다. 한국과 미주한인사회는 더 이상 먼 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뻔뻔스러운 여행객이 만일 미국 세관원에게 "야, 너 몇살이야"라고 항의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기가 찬 세관원은 분명히 "법을 준수할 줄 알고 위반했을 때 잘못했는지 분별할 수 있는 나이다. 왜, 어쩔래 이 한심한 사람아"라는 정도로만 답변한다면 그 여행객은 운이 좋은 편일 것이다.
신용일 <취재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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