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와중에서 터진 이라크전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다수 한인업체들은 장기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돌파할 다각적인 ‘비상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업체들이 전쟁과 같은 위기상황이 닥칠 때마다 대처하는 방법은 극명하게 달라진다. 여러 가지 타입이 있을 수 있지만 크게 ‘두고 볼 수밖에 더 있나’(wait & see)라는 소극적 무방비 혹은 관망형과 ‘이런 때일수록 무엇이라도 해야한다’(do something)는 적극적 타개 혹은 공격형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많은 한인업체들의 경우 ‘공격’보다는 ‘관망’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고유가, 비수기에 몸살을 앓던 관광, 트러킹 업체들은 개전 후 ‘소극적 무방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을 취재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무대책이 대책” “뾰족한 수가 없다” “참고 기다려본다” 등이다. 전후의 불확실성을 대비한 관망이라면 또 하나의 위기 대응방법으로 볼 수도 있지만 왠지 ‘위험 회피’ 인상이 더 강하다.
적극적으로 위기에 맞서는 곳도 제법 있다. 한 대형식당의 경우 개전과 동시에 오히려 ‘매출 증대’를 내세우며 공격적 마케팅을 선언했다. 이런 때일수록 적극적 홍보가 더 중요하다며 광고물량도 대폭 늘렸다.
지난 9.11테러 직후에도 판촉을 강화했었던 이 업소는 남들이 다 불경기라고 하는 요즘 2개의 체인을 더 오픈, 확장 경영을 다지고 있다. “업종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위기의 틈 속에서도 기회는 엿보이기 마련”이고 “이 같은 기회 요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 그의 경영지론이며 실제 어느 정도 성과도 얻고 있다.
몇 개의 체인을 갖고 있는 타운내 한 커피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업주 스스로 “비즈니스 7년만에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라고 밝혔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경제의 금언에 따라 현재 운영중인 커피샵 인근 노래방을 매입, 일본식 식당으로 개조중이다. 그는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때는 시세보다 적은 권리금만으로 가게를 구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 커피샵과 식당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경제전문가는 “불황에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아이템이나 전략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라며 “특히 경기가 침체됐을 때 틈새시장 개척, 퓨전 아이템 개발 등 위기에 맞서며 성공한 케이스는 헤아릴 수없이 많다”고 강조한다. 전쟁 같은 위기상황은 모두에게 똑같이 닥친다. 어차피 찾아온 위기라면 끌려가기 보다 이를 뛰어넘는 자신감이 정말 필요할 때다.
이 해광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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