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예기치 못한 괴질까지 발병, 현재 관광업계는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특히 9.11 테러를 겪은 뉴요커들은 테러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쟁으로 인한 또 다른 테러 공포에 휩싸여 있다.
반전시위다 전쟁지지 시위다 해서 어수선한 가운데 ‘지금의 사태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자못 걱정스럽다.모친의 사상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어릴 적 가족 모두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혀 한국에서 자랄 때 너무 고통스런 시절을 보냈다는 한 사진작가는 "전쟁이 가져다준 상처 때문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유년기를 보냈다"며 "전쟁은 없어야 한다"고 반전을 외치고 다닌다.
반면 이번 이라크전에 파견된 아들과 딸이 희생된 부모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인명이 크게 손상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없겠지만 나름의 이유와 명분으로 전쟁을 지지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반전과 전쟁지지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념과 관계없이 힘들게 일상을 꾸려가는 사람들가운데는 한인 자영업자들도 포함된다. 이들은 전쟁 특수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생계 위협마저 느끼게 하는 전쟁이 하루 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테러의 한파를 톡톡히 치렀던 뉴욕 한인 여행업계는 이제 또다시 전쟁으로 움츠려 들대로 움츠려 들고 있다. 이라크 전쟁으로 해외 여행 취소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다. 이에 따라 주요 항공사와 대형 리조트 체인, 크루즈 업계는 항공권 반환과 예약 취소 규정을 대폭 완화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어려운 때이지만 지금의 사태에 대한 한인 관광업계의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
관광업계는 시기에 맞는 테마 여행을 기획한다든지 획기적인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든지 아니면 보다 친절한 서비스로 단 한 명이라도 고객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머지 않아 전쟁은 끝날 것이다. 동요 없이 자신의 직분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된다.<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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