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보화(워싱턴 세계사 일화선원 선원장) 스님은 지난 3일 메릴랜드대학교 불교학과(교수 빅토리아 유루브슈로우) 초청을 받고 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 ‘인류의 미래와 선’이란 주제로 법회를 인도했다.
법회는 좌선·포행·법문·질의·응답의 순으로 진행됐다. 보화 스님은 법문을 통해 "절대적 진리는 선악을 벗어나 있다. 고금을 통해 사람마다 빛나는 진리는 생사를 초탈한 채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삶을 영위해 나가는 중생들의 호흡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렇기 때문에 절대절명의 진리란 어떤 순간에도 오염되지 않는 모든 생명체의 고유 권리다"라며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를 겪는 인류는 선악에 대한 혼돈, 전쟁과 죽음이라는 당면 과제 앞에서 무너지는 인생관의 몰락, 종교적인 신념의 변화 등으로 인한 국가와 개인적인 가치관의 혼돈을 초래하여 인류의 가장 기본적인 생명의 존엄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보화 스님은 "이 모든 문제점을 푸는 열쇠는 억겁을 초월하여 빛을 발하고 있는 자성에의 회귀이다. 개개인의 근본 자성은 선과 악의 상대적인 개념, 생과 사의 존재적인 양상을 갖고 있지 않음으로 만남의 주체가 되는 영원불변한 진실상인 것이다. 이와 같은 상대가 끊어진 절대적 경지에 이른 한마디는 무엇인가?"라 질문하며 학생들에게 마조 선사의 일원상이란 화두를 통해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화 스님은 "마조 선사가 땅에 일원상을 그려놓고 들어가도 30방이요, 들어가지 않아도 30방이라고 물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문하고 "이 답을 할 수 있으면 그 어떠한 순간에도 육신적인 선악 경계에 떨어지지 않고 군인이든 시민이든 자기가 처해 있는 자리에서 모든 인류에게 최상의 진리를 이끌 수 있는 지혜로운 본분사를 행할 수 있을 것이다"하며 "
풀이 제멋대로 자랐다"고 자답하며 법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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