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 "고생스러워도 보람"
’제2의 타이거 우즈’를 꿈꾸는 아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한인 아버지의 스토리가 아들의 골프실력 만큼이나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판 ‘얼 우즈’(타이거 우즈의 부친)로 알려진 플러싱 거주 김오중씨의 하루 일과는 매일 새벽 6시 아들 선호(13)군과 함께 골프 연습장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오전 8시까지 선호군의 스윙을 지켜본 뒤 아들을 등교시키고 부인 김경선씨와 함께 가구점을 운영한다. 오후 3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는 또다시 아들과 함께 연습장을 찾는다. 주말에는 아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각 지역 대회 장소로 향한다.
"타이거 우즈가 어린 시절 부친과 함께 차를 타고 대회장을 찾아가고 돈을 아끼기 위해 고급 호텔 대신 모텔에서 잠을 잤다는 유명한 일화를 떠올리며 위안하고 있습니다."김씨는 부인과 함께 자그마한 고가구점을 운영하며 가난하지도 넉넉하지도 않게 살고 있다.
"1년에 아들을 데리고 다니는 경비만 해도 수만달러가 들어간다"며 "골프에 소질이 있는 아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현실이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선호군은 이제 뉴욕시 일원에서는 더 이상 우승할 수 있는 대회가 없을 만큼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올들어 듀크 대학 주최 대회, 버지니아 비치 TPC 대회, 메릴랜드 위스키 크릭 주니어 부문에서 제패했다. 지난 12, 13일 뉴욕주 업스테이트에서 열린 미 전국 챌린지 대회에서 2 언더파를 치는 기염을 토하며 12∼19세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김씨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참가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차지하는 선호가 너무 대견스럽기만 하다"며 "타이거 우즈가 아버지와 함께 모텔이나 차안에서 새우잠을 자던 시절이 있었듯이 선호 역시 지금의 고생이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13세의 나이이지만 드라이버의 비거리가 무려 350야드나 되는 선호군은 올 여름 일리노이주에서 열리는 U.S. 오픈에 참가 자격을 따내기 위해 지역 예선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정지원 기자> jwjung@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