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지 선정 ‘로션부문 최고제품’에
’어스 테라퓨틱스’ 개발로 고속성장
한인 일가족이 힘을 모아 개발한 ‘어스 테라퓨틱스(Earth Therapeutics: 지구치유)’가 세욕제품 및 피부 자연 치유제품 분야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다.
미 전국적으로 체인망을 가지고 있는 베드 베스& 비욘드와 제시페니 등 중산층 소비자를 겨냥한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스 테라퓨틱스를 일궈나가고 있는 주인공은 1971년 도미한 강현석(63)·강써니(60) 부부와 큰 아들 존(36), 며느리 제니(35), 딸 줄리아(34), 둘째 아들 피터(32)씨 등 한인 일가족.

어스 테라페틱스는 2000년 건강 매거진 ‘헬스’로부터 손톱관리 로션부분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이미 품질을 인정받았다. ‘헬스’가 당시 이 상을 줄 때 또다른 로션 분야에 선정된 기업이 메이블린, 켈빈 클라인 등 세계적 화장품 회사란 점에서 어스 테라퓨틱스가 관련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테라퓨틱스는 또 지난해 세계적인 회계법인 언스트 앤드 영(Ernst & Young)사로부터 롱아일랜드의 ‘올해 최우수기업’으로 뽑혔었다.
테라퓨틱스는 샤워젤, 목욕 타월, 손 전용 로션, 마사지 전용 로션, 발 전용 로션, 식물성 비누, 녹차 성분이 들어간 비누와 로션, 스트레스 해소 전용 바디 오일, 로션, 아로마 제품 등 100여가지가 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이 제품들은 특히 사우나 문화가 미 중산층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어스 테라퓨틱스는 브랜드 이름으로 모체는 서니마케팅 시스템이다.
서니마케팅 시스템사는 1971년 300달러를 들고 3자녀와 도미한 강현석·써니 부부가 미국 마켓에 진출한다는 각오로 설립한 회사다. 초기에는 맨하탄에 사무실을 가진 작은 오퍼상 수준이었다. 하지만 강현석 회장의 근면과 성실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눈앞의 조그만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각오로 일을 시작했습니다."낮에는 세일즈를 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밤에는 집에 들어가 각 회사에 보낼 편지를 타이핑했다. 강 회장 부부는 밤샘작업도 숱하게 하는 등 고생했지만 멀리 보고 사업을 이끌어 왔다.
"당시 가발 무역을 하는 한인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생계를 위해 주말에 가발 행상을 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승부를 걸기 위해 한인들이 취급하지 않는 제품을 찾았으며 결국 목욕 액세서리와 그릇제품을 선택했습니다."
CVS로 흡수된 전 레브코, 월마트 등의 체인점에 물건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1978년에는 포트워싱턴에 웨어하우스를 마련했다. 당시 고용하고 있던 직원은 25명이었다.
주로 한국에서 물건을 가져왔던 서니마케팅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뤄지면서 한국 제품의 생산단가가 치솟는 바람에 위기를 맞았다.
이때 컬럼비아법대를 졸업하고 맨하탄의 한 법률회사에 근무하던 장남 존씨가 구원 등판했다. 그는 스폰지 등 목욕제품을 판매하는 아버지 회사가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판매하는 제품과 판매망을 파악한 존씨는 바로 재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아버지에게 변호사가 아닌 비즈니스맨으로 회사에 정식으로 합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강 회장이 이를 기쁘게 받아들이자 존씨는 바로 법률회사에 사표를 내던진 후 아버지 회사에 들어와 ‘어스 테라퓨틱스’란 브랜드 개발에 들어갔다.
"법률회사나 병원 등 전문직에 종사하던 친구들은 제가 법률회사를 그만두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계획을 뜬 구름잡기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하지만 존씨는 자신의 계획을 부모님과 상의했고 부모도 이를 믿고 적극 밀어줬다.
"자연을 주제로 하되 소비자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 개발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연과 환경과 이웃을 사랑하는 기업을 사훈으로 삼고 ‘True to Life’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리고 새로운 이미지로 ‘어스 테라퓨틱스’란 브랜드를 개발한 것이다.
1993년 ‘어스 테라퓨틱스’ 제품을 처음 내놓은 서니 마케팅 시스템사는 이 브랜드로 고속 성장에 들어갔다. 3년전에는 롱아일랜드 플레인뷰에 6만5,000 스퀘어피트의 웨어하우스 겸 본사 건물을 구입했다. 급성장에 따라 지금은 이 건물도 부족해 옆의 건물까지 매입, 웨어하우스를 총 10만 스퀘어피트로 넓히고 있다.
현재 직원은 50여명. 강씨 부부와 3자녀 및 며느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인 직원들이다. 이 직원 중에는 포트워싱턴에 있을 때부터 함께 일해온 사람도 꽤 된다."상품의 고급화를 위해서는 직원들을 최대한 우대해야 한다고 생각, 쾌적한 근무환경을 가장 중요시하고 아침과 점심을 제공하는 등 직원들의 건강 유지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습니다."
전직원이 모두 가족같은 화기 애애한 분위기에서 근무를 하는 서니 마케팅 시스템사는 천연 원료로 치유의 효과를 내는 피부 관리 제품으로 세계 정상에 설 날을 바라보고 있다.
■강현석 회장 가족

서니 마케팅 시스템사의 가장 큰 특징은 강씨 가족이 모두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패밀리 회사라는 점이다.
강 회장은 전체 감독을, 부인 써니씨는 기획실장이다. 장남 존씨는 3월20일 사장과 최고경영자(CEO)로 정식 취임했다. 강회장의 며느리(존 사장의 부인) 제니씨는 디자인 디렉터, 장녀 줄리아씨는 광고와 홍보 디렉터, 막내 피터씨는 재정과 컴퓨터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자부 제니씨는 빙햄턴 뉴욕주립대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장녀 줄리아씨는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창작문학을, 막내 피터씨는 대학에서 경제를 공부, 가족 모두가 전공을 살리고 있다.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를 100% 믿고 일을 추진합니다. 하지만 각자가 맡은 부분에 대한 실수는 용납하지 않습니다."앞으로 기능성 치유 제품 생산과 자연 피부관리제품 개발에 더욱 치중할 계획이다.
온 가족이 똘똘 뭉친 서니마케팅 시스템사는 패밀리 비즈니스면서도 전문적인 업체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제 미국 마켓은 물론 일본, 네덜란드, 대만, 캐나다,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등 전 세계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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