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이민수 <취재부 부장대우>
"자녀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통역자가 필요합니다."
한인 1,5세 2세를 대상으로 한 청년단체가 북한을 홍보하는 교육을 실시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일부 한인 가정에서 자녀가 사회주의 사상에 물들지 않았는지 점검하려해도 언어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일터에 매달려 하루를 보내다 방학을 맞고 또 새 학기를 여러 차례 맞으면서 자녀들은 어느새 훌쩍 커버린다.
일부 학부모들이 경제적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변명하거나 교육은 학교와 학원에 맡기다 보니 대학생 혹은 성인이 된 자녀가 무슨 사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결국 부모 자식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가 가장 먼 사이로 변질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어린 시절 이민와 성장한 자녀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다. 집에서 한국어를 한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일상 회화일 뿐이고 학교에서 영어로 교육을 받은 자녀와 이념을 토론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세대차이로 인해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고 교육 문화의 차이로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 모두 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사춘기에 있는, 판단력이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일방적인 사상만 주입시키는 교육이 실시됐다는 사실을 그냥 방관만 할 수 있는 노릇은 아니라고 본다.
미국에서 성장한 2세들이 많은 지식을 접촉하기 전에 일방적인 부분적 교육으로 불균형적인 이념을 가지는 것은 보다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데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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