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자러스 보다 반스 엔 노블스 책방에 갈 때가 더 행복하답니다."
뉴저지 노스베일 거주 이예민(9·미국명 쥬디)양은 책과 그림을 가까이 하는 초등학교 4학년(네이탄 해일 초등학교)의 아리따운 학생이다.
4살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한 예민이는 책의 페이지 한 장 한 장 속에 숨어있는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읽으며 재미를 느끼는데 ‘중독’된 책벌레 소녀이다.
"책을 읽는 것이 재미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스토리들을 머리 속에서 상상할 수 있다는 거예요.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머리 속에 그린 스토리들을 그림으로 옮기는 것만큼 재미있는 것이 없어요." 비록 2살이 조금 넘어서 미국에 왔지만 또렷또렷한 한국말로 예민이는 말했다.
예민이의 독서량은 한달에 수십여권에 달한다. 초등학교 1학년때에는 한달동안 무려 110권의 책을 읽은 적도 있다. 어렸을 때 자주 찾았던 뉴저지 올드 태판의 도서관에는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을 정도로 독서에 대한 예민이의 욕심은 대단하다.
부친 이상호씨는 "예민이의 독서 시간은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바로 시작된다"며 "자동차 안에서도 책, 자기 전에도 책, 심지어는 화장실에서도 책을 눈에서 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때는 예민이가 너무 책에 심취해 있는 것 같아 ‘책을 당분간 읽지 말라’고 야단을 친 적도 있었습니다."예민이가 지금까지 읽은 수천여권의 책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은 유치원 때 읽은 ‘해리 포터’라고.
예민이는 책을 읽고 난 뒤 항상 그림을 그린다. 들판을 뛰노는 동물에서부터 요술공주가 사는 환상의 나라에 이르기까지 예민이가 그리는 그림의 소재는 다양하다.
학교에서 개최하는 사생대회란 대회는 모두 다 휩쓸었다. 예민이는 최근 버겐 카운티국이 실시한 ‘내가 사는 카운티’ 포스터 그리기 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했다.
"버겐 카운티의 각 기관과 시설을 퍼즐 형식으로 그렸어요. 평소에 좋아하는 일을 한 것뿐인데 상까지 받게돼 무척 기뻐요."예민이는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많았다. 모친 이정민씨에 따르면 예민이는 돌을 조금 지나 크레용으로 도화지에 색칠을 하기 시작했으며 그림은 3살 때부터 그리기 시작했다. "유아 때 우연히 젓가락을 손에 쥐어줬더니 별 어려움 없이 사용하더라구요. 그때 예민이가 손재주가 있다고 느꼈죠."
책을 항상 읽은 덕택에 어휘력이 자신보다 3살 정도 위의 수준인 예민이의 부모에게 교사들은 월반을 제의했지만 부모는 예민이를 ‘평범’하게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예민이가 좀더 커서도 그림에 실력을 보인다면 좀더 체계적인 교육을 생각해보겠지만 현재로써는 보통 아이들과 똑같이 평범하게 키우고 싶습니다."
예민이의 장래 희망은 교사나 화가가 되는 것이다.
수많은 색깔 중에서도 특히 보라색과 파란색을 좋아한다는 예민이. 지금도 예민이는 어디에선가 책을 들고 머리 속에 온갖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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