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정지원 <취재부 차장대우>
유난히도 춥고 눈도 많이 내렸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듯이 당선 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뉴욕 한인회의 제28대 집행부가 지난 1일 드디어 출범했다.
김기철 회장이 앞으로 2년간 이끌어갈 뉴욕 한인회가 기대되는 이유는 그가 누구보다 한인사회를 잘 아는 ‘주류 인사’이기 때문이다. 김기철씨는 한인사회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선한 인물’도 아니오, 측근들에 의해 ‘만들어진 회장’도 아니다.
그는 2년전부터 뉴욕 한인회장이 되고 싶다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표명한 사람이다. 비록 김기철씨가 선거를 통해 한인회장이 되지는 않았지만 뉴욕 한인사회는 그가 원했던 ‘뉴욕 한인회장’이라는 직책을 그에게 안겨줬다. 이제 주사위는 그의 손으로 넘어갔다.
뉴욕 한인회를 비롯한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모든 지역 한인회들이 몇몇을 제외하고는 동포사회에서 이렇다할 호응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동포사회의 절반은 한인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첫째고 두 번째 이유는 한인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나머지 절반의 동포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한인회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인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동포들 중 대부분은 ‘약자’들이다. 한인회가 때로는 범동포적 차원에서 미 주류사회, 또는 한국을 상대로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는 있지만 존재의 주 목적은 ‘약한 한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곳을 치유해주는 것이라고 열번, 아니 백번이고 강조하고 싶다.
우리 주위에는 힘없고, 약하고, 억울하고, 소외된 한인들이 너무나 많다.
김기철씨는 성공한 기업인이다. 그의 주위에는 ‘오늘은 어떤 골프장에서 공을 칠까’, ‘스킨 케어는 어디서 받는 것이 좋을까’라고 말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들은 한인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지금까지 뉴욕 한인회가 27대를 거쳐왔건만 왜 자신의 전임자들이 한인사회로부터 ‘혹시나 해서 뽑아줬더니 역시나’라는 말을 듣고 있는 지 김기철 회장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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