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칼럼
▶ 김명욱 <종교전문기자. 목회학 박사>
태평양 푸른 바다 한 가운데 솟아 있는 하와이. 하와이 제도는 니하우, 카우이, 오아후, 몰로카이, 라나이, 카호올라위, 마우이, 하와이 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와이키키 해변은 호놀룰루에 있고 호놀룰루는 오아후 섬에 있다. 섬들 중 하와이는 제일 큰 섬으로 ‘빅 아일랜드’라 불리며 지금도 용암이 흘러나오는 곳이다.
미연합감리교 미주선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 초청으로 100주년기념대회를 취재차 하와이를 방문한 것은 지난달 4월23부터 28일까지 5박6일이다. 미주 본토에서 23년째 살고 있지만 미국의 50번 째 주인 하와이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행기로 뉴욕 케네디공항에서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까지 약 11시간이 걸린다.
뉴욕에서 L.A., L.A.에서 하와이로 두 번의 비행기를 갈아타고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한 것은 23일 밤. 호놀룰루의 야경은 대단했다. 태평양 한 가운데 이런 큰 도시가 있어 밤을 찬란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늦은 저녁인데도 전혀 찬기가 없는 태평양의 바람은 훈훈하기만 했다.
뉴욕과 하와이는 6시간의 시간차가 있다. 하와이가 오후 2시이면 뉴욕은 오후 8시가 된다. 하와이는 섬머타임이 적용되지 않는 유일한 미국 영토이다. 시간차 때문인지 도착한 첫날은 피곤한 가운데 잠이 들었다. 이튿날 깨어보니 태평양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주최측의 배려인지 태평양쪽으로 방이 정해져 있어 한 눈에 넘실대는 푸른 바다가 들어왔다. 24일부터 27일까지는 미주선교100주년기념대회와 관련 취재를 했다. 하와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념대회는 연인원 약 6,000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그리고 마지막 날 미주 최초의 한인교회인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이민선교100주년기념예배가 있었다. 한국
과 미주 본토,
하와이는 섬인만큼 살아가는 사람도, 교회도 배타적이 될 수도 있다. 방문한 동안 하와이 한인회가 문제가 있어 한인사회는 약간의 진통을 겪고 있는 듯 했다. 교회를 담임하는 후배 목사를 만났더니 교회는 부동초 교인들이 많다고 한다. 부동초란 물위에 떠 다니는 풀로 이리저리 교회를 떠다닌다고 한다.
하지만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는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듯 900여명의 교인을 갖고 있는 하와이에서는 제일 큰 교회다. 사탕수수밭에 노동 이민을 온 한국 장정들과 사진신부로 시집온 신부들의 후손들 2, 3, 4세 등은 전문인과 사업가로 일본인과 함께 하와이 주류사회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한다.
특히 문대양 하와이주 대법관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의 할아버지는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다 양복점을 차렸다. 그의 아버지는 아버지의 양복점을 이어받아 의류점까지 겸했다. 문 대법관은 부모와 함께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철저하게 신앙교육을 받고 자랐다 한다. 그는 1982년 판사로 시작, 현재는 대법관이 되어 한인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하와이 한인 인구는 약 4만명이라 한다. 한인교회는 60여개가 있다. 많은 한인들이 교회를 다닌다고 한다. 특히 하와이는 관광지이니만큼 한인들이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람들을 상담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는데 교회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현지 목사는 귀띰해 주었다.
짧은 취재 일정이 끝났다. 28일, 뉴욕으로 돌아오는 날이다. 밤 비행기라 시간이 남았다. 22달러를 주고 반나절 투어를 했다. 와이키키 해변, 다이아몬드해드, 하와이의 비버리힐스 카할라, 하나우마 베이, 하놀라, 샌디 해변, 마카푸우, 웨이마날로 하와이안 홈, 누아누 벨리, 래인 포레스트, 탄타루스산 등지를 버스는 돌았다. 탄타루스 산에서 내려다 보는 진주만을
포함한 호놀룰루 전경은 일품이었다.
하와이에서 뉴욕으로 돌아올 때다. 솔트레이크 시티를 경유했다. 하와이로 갈 때는 예약된 좌석 그대로 앉아 갔다. 그러나 올 때는 예약 좌석이 바뀌었다. 바뀐 좌석에 앉았는데 중국 남자가 내 옆에 와 앉았다. 앞 뒤 좌우를 돌아보니 동양사람이란 나와 중국인 둘 뿐이었다.
’사스’ 때문에 아시안 둘만 함께 앉게 했는지 지금도 의문이 간다. 5박6일 동안의 짧은 하와이 방문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취재여행이란 이래서 좋은가 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