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코리아타운을 사실상 대표하는 제10지구 LA 시의원을 뽑는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행정과 관련, 대통령이 전권을 쥐고 있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지방 정부에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각종 인허가를 비롯, LA시 정부와 크고 작은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한인 비즈니스로 볼 때 어떤 면에서는 시 정부와의 친밀도가 백악관과의 관계보다 더 중요하다.
LA 시의원 선거는 투표율이 낮은 것이 보통이다. 이번 선거처럼 특별한 이슈가 없고 두 후보 모두 상대적으로 별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경우는 특히 그렇다. 이는 한인사회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유리한 측면도 있다. 한 표 한 표가 그만큼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한인 투표율은 일부 노인 표를 제외하고는 극히 저조했다.
이번 10지구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된 데론 윌리엄스와 마틴 러들로는 한인들 입장에서 보면 반드시 마음에 드는 후보들은 아니다. 윌리엄스는 선거 자금 규칙을 300번 이상 위반한 네이트 홀든 시의원 보좌관으로 15년 간 일한 인물로 공항에서 코케인을 숨겨 가지고 나오다 체포돼 징역을 산 경력이 있다. 나중에 이것이 밝혀져 문제가 되자 다시 거짓말을 하다 들통이 났다.
러들로는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와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전 주 하원의장의 보좌관을 역임한 인물로 노조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혼하는 과정에서 위자료와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 파산한 기록이 있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중 하나는 앞으로 4년 간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시의원이 될 것이 분명하다. LA 시의원은 인구 비례로 볼 때 웬만한 연방 하원의원보다 더 많은 지역구민을 대표하며 지역구 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에 대한 권한은 막강하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LA 교육구의 토지 수용을 둘러싼 분쟁은 지방 행정 당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보여주고 있다. 시의회에 우리 대변자가 있었더라면 한인 사회가 그처럼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선거 때마다 하는 이야기지만 이번 시의원 선거에 한 사람이라도 많은 한인이 참가, 시 행정과 관련한 문제에 있어서의 발언권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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