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신문에 글과 사진이 실리고 책이 발간되면서 내 본의와는 상관 없이 공인(?)이 되었다.
나는 허물이 많고 실수 투성이인 사람임에도 조금씩 미화되고 있지 않나 갈등한다. 내 글에는 내 자신의 부족함과 형편없음 때문에 고뇌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는데도 글을 쓴다는 이유로 꽤 괜찮은 사람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다.(전혀아님) 부족과 형편없음이 나로 하여금 이날까지 무릎 꿇게 하는 절대적인 요인이다. 이 세상에 결점없고 단점없는 사람이 한사람이나 있겠는가? 스스로 위로하면서.
거의 매일 상담 전화를 받는다. 치유 사역을 한다고 말은 쉽게 하지만 치료받아야 할 쪽은 나란 사실을 늘 잊지 않는다. 많은 분들과 대화하고 사역하면서 크게 느낀 점이 있다. 사람을 대하며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는 사람과 자신의 기준에 맞춰 헐뜯는 사람이다.
전에 출석하던 교회에 권사님 한분은 참으로 귀한 성품을 가지신 분이셨다. 주일날 식사때 반찬이 조금 짠 것 같아서 ‘권사님! 찬이 짜지요?”하면 “괜찮아 조금 적게 먹으면 되지” 하셨다. 반찬이 싱거운 날은 “괜찮아, 괜찮아 밥을 적게 퍼먹지 뭐” 이러신다.
어느날 내가 “권사님은 어떻게 그처럼 다른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 주세요? 자녀들도 평생 꾸짖은 일이 없었지요?’ ‘꾸짖을 일이 뭐가 있어. 조금 달리 생각하면 될걸”이러신다. 도대체 남의 단점일랑 보시지 않으시는 분이셨다. 젊은 사람 못지 않게 활기차고 행복하게 생을 사시는 분이셨다. 상대도 기쁘게 해주고 본인도 행복하시고!
또 어떤 사람은 믿음도 좋고 기도도 많이 하시는 분인데 남의 장점을 보는 눈이 애당초 없는 분 같았다. 그 사람을 보면서 그 자신도 무척 불행한 사람이며 그 불행의 근원이 남의 단점만 보고 정죄하는 것 때문임을 알수 있었다. 상대에게만 괴롬을 주는게 아니라 본인도 얼마나 피곤하게 사는지...........
산봉우리가 높으면 반드시 계곡이 깊은 법이다. 커다란 단점이 있는 사람은 그 만큼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너도나도 완벽하지 못하다는 걸 인정하고 허물은 덮고 아픔은 싸안으면서 나그네길을 가야겠다.
보는 각도를 조금만 바꿔보자. 각도에 따라서 나도 행복하고 상대도 행복하고, 교회도 사회 전체도 행복 할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나자신부터 긍정적인 시각으로 상대를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훈련해야겠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최 미 화
(아름다운 동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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