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발길 주춤...머니마켓. 채권형 펀드자금 몰려
금리보다는 안전성을 찾아 은행권으로만 몰려들던 한인 자금이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으로 점차 이탈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빠져 나오고 있는 자금들은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 펀드와 채권형 펀드로 다시 몰리고 있으며 특히 뭉칫돈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또다시 금리를 인하할 전망인데다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자금이동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자금 유입 ‘주춤’
은행계에 따르면 우리아메리카, 나라은행(뉴욕 3개지점), CHB아메리카(뉴욕 2개지점) 등 지난 12일 현재 이들 은행의 예금잔액은 총 6억8,000만 달러로 지난 1/4분기 이후 약 3,000만 달러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분기에는 약 4,500만 달러가 증가했었다.
우리아메리카와 나라은행의 예금 중 정기예금의 경우도 6일 현재 3억3,000만달러 수준으로 상승세 주춤 경향이 뚜렷해졌다.특히 이라크전쟁 이후 주식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한 지난달 초부터 빠르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주식투자 ‘기웃’
한인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머니마켓 펀드와 같은 투신사 채권형 펀드
나 신탁상품 등 주식간접 상품들은 물론 직접 주식시장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찰스스왑의 정훈 재정 상담가는 "초저금리로 인해 이미 실질 이자수익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금리가 갈수록 낮아지는데다 미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심리적인 불안감이 아직 가시지는 않았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한인투자자들의 저울질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이동 시작인가
이처럼 금융권간 자금의 흐름 변화는 경기 회복이라는 기대 속에 한인 투자자들이 새 투자처인 주식시장으로 옮아가는 징조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한인 투자자금이 증시로 갈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속되고 있는 금리인하 정책 등은 은행에서 돈을 밀어내는 반면 주식 배당세 인하로 대표되는 증시활성화 정책은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이같은 한인 자금의 이동이 가속될 지 여부는 미국 경기침체 극복 및 안정적인 성장여부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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