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미국에서 의미있는 경기가 열린다.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개최장소가 변경된 2003년 여자월드컵축구 대회에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북한 선수단이 나란히 출전하기 때문이다.
또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지역 출전권을 따낸 일본과 개최국가로 자동 출전권이 부여된 중국 등이 미국을 비롯한 13개국 대표선수들과 격돌한다.
미국 2003년 여자월드컵축구 대회 출전권을 놓고 지난 21일 태국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3, 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 선수와 코칭스태프 1인당 1,000만원씩 총 3억원을 내놓기로 결정했다고 한다.예선전에서 홍콩을 13-0, 태국을 14-0, 싱가포르를 16-0으로 각각 대파한 북한팀도 지난 21일 결승전에서 중국을 2-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해 월드컵에 진출했다.
북한은 선수들에게 격려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월드컵 대회 출전 관련 경비조차 여의치 못한 듯 하다. 이들의 방미를 준비중인 주유엔북한대표부 측근 인사는 선수들의 숙박비, 연습장 대여비 등 23일간의 공식 경기일정을 비롯한 한 달간의 미국 체제비용을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99년 미국에서 개최된 여자월드컵대회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은 체제비 문제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북한 선수단은 동포애를 가진 한인사회에서 재정적 지원을 해주기를 희망했었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후원회가 소위 ‘친북’ 인사들 위주로 구성되자 뜻있는 동포들이 등을 돌렸다. 심지어 당시 신만우 뉴욕한인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선수단 후원회가 “이번 행사를 통해 동포사회에서 공개적으로 친북활동을 하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지적, 한인사회의 후원을 강력히 저지하기도 했다.
오는 9월 대회에 출전하는 북한팀도 재정면에서는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팀이 이번에는 경기에 열중할 수 있도록 동포사회가 재정적으로 후원해야 할지 여부를 뉴욕동포사회가 공론에 부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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