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의문사, 실종, 납치, 폭행 피해 등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뉴욕시 경찰은 지난달 12일 이후 행방이 묘연한 유흥업소 종업원 이미경(22, 가명 채원)씨<본보 7월23일자 A1면> 외에도 같은달 1일 캘리포니아주 유흥업소로 옮기기 위해 뉴욕에서 콜택시를 타고 떠난 뒤 버지니아주 고속도로에서 트럭에 치어 사망한 장지희(26)씨<본보 6월10일 A1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시경 아시안범죄수사반은 이씨가 스스로 자취를 감추기보다 납치, 구금, 또는 최악의 경우 피살 등 범죄 피해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장씨도 ‘자살’이 아닌 ‘의문사’로 분류, 지역 경찰과 공조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외에 지난 6월 새벽에 귀가하던 플러싱 룸살롱 여 종업원을 집으로 끌고 들어가 폭행한 한인 남성을 수배중이며 5월 맨하탄 유흥업소 여 종업원을 자신이 몰던 콜택시에서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현금을 빼앗고 도주한 한인 운전기사를 체포한 바 있다.
또 고리대금 이자를 받기 위해 퀸즈 유흥업소 여 종업원을 납치, 타주 매춘업소에 팔아넘기려던 한인이 뉴저지에서 검거됐는가 하면 유흥업소에 들이닥쳐 웨이터를 칼로 찔러 중태에 빠뜨린 뒤 도주한 히스패닉 2명이 체포된 사건 등 올들어 유흥업소 종사자를 상대로 한 흉악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아시안범죄수사반 심재일 형사는 "유흥업소 종사자 상당수가 밀입국 또는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해 불법체류 신분이다. 그러다 보니 범죄 피해를 당하더라도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발생한 범죄는 이보다 훨씬 웃돌 것"이라며 "때로는 사건 발생 한참 뒤 신고를 하는 바람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상대로 한 범죄는 밀입국 알선책 등 조직범죄와 연루된 경우가 많아 적발이 쉽지 않는 것은 물론 목격자들이 신고 또는 진술을 거부하는 등 범행 적발 후 장기간 수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
가정문제상담소 레지나 김 소장은 "한국 IMF 이후 무작정 뉴욕으로 몰려온 유흥업소 여성들이 범죄 피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른 여러가지 부작용이 대두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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