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인회 건물 매각저지 및 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해 11일 열린 ‘정상화 추진위원회’(정추위) 첫 모임은 시작부터 박자가 크게 엇갈려 당초 취지가 실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한인사회의 중요한 자산인 노인회관을 보호하고 사실상 와해 상태에 놓인 노인회를 정상궤도로 올려 놓기 위해 다양한 여론수렴과 대책을 논의해야 할 자리였지만 현안과 동떨어진 논쟁으로 아까운 시간만 날린 채 성과없이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정상화 방안을 놓고 정추위는 재정문제 등 노인회가 안고 있는 여러 현안들을 면밀히 파악, 새로운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일부 참석자들은 노인회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 팽팽한 평행선을 이뤘다. 또 일부 인사들은 정추위가 노인회를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비난도 서슴치 않았다.
사실 노인회 문제는 노인회 회원들이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그동안 노인회 자체해결이 안됐기 때문에 한인회, 상의, 한우회가 함께 나서 정추위를 조직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날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또다른 이유는 관계자들간의 충분한 대화와 준비부족이 한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한인사회의 여론으로 조직된 정추위 존재 자체를 흔들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급한 것은 노인회 정상화다. 앞으로 한인노인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현실 앞에서 노인회의 역할과 기능은 그만큼 더 중요해진다. 특히 노인회관 매각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진 뒤 정의식 노인회장의 대응이 없어 결과적으로 회관보존이 확실해진 만큼 과거와는 다른 건강하고 민주적인 노인회가 될 수 있도록 정추위는 노인들의 여론을 적극 수렴, 현실성 있는 대안마련에 노력해야 한다. 노인회에 관계했던 인사들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자세로 이를 지원해야 한다.
경매파동에 이어 공조회 해산, 매각추진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오후 시간이면 자물쇠로 문을 걸어 잠궈 버릴 정도로 유명무실해진 노인회가 회원들의 발길이 활기차게 이어지고 다양한 노인지원 프로그램을 질 수 있도록 모두가 슬기롭게 행동하는 발전된 모습을 한인사회는 기대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황 성 락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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