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살인 더위로 유럽서는 2만 여명이 숨졌다. 고온의 불볕더위는 중동, 시베리아 서부지역에서도 계속돼 혹심한 가뭄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서도 낮 기온 섭씨 40도가 예사다. 최저기온조차 32도를 넘는다. 불 가마를 연상시킬 정도다. 방글라데시, 인도 등지에서는 반면에 홍수로 난리다.
지난해에는 백년만의 홍수로 곳곳이 범람됐던 유럽이다. 그런데 올해는 살인 더위의 연속이다. 기후가 반란이라도 일으킨 것 같다.
지구온도의 급상승 탓이다. 지구온난화의 가속화 현상이 가져온 결과라는 것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태풍 ‘매미’가 한국을 통과 할 때 엄청난 위력을 유지한 것은 남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한다.아닌 게 아니라 조짐이 이상했다는 거다. 장마 시즌이 따로 없었다. 초가을에 마치 열대를 연상시킬 정도로 비가 심상치 않게 내리더니 태풍 ‘매미’가 내습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또 한차례 태풍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끔찍한 이야기다.
불가항력이라면 불가항력이다. 태풍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고 진로를 예상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태풍 ‘매미’ 내습은 어쩔 수 없는 천재(天災)다.
그렇지만 인재(人災)의 요소가 없는 것도 아니다. 지구 온난화란 게 우선 그렇다. 산업화로 환경을 파괴한 결과다. 자연에 대한 오만함에 대한 업보란 말이다.
“마을 앞을 흐르는 강둑 곳곳이 무너져 논이 황무지가 됐다. 지난해 태풍 때 무너진 제방을 고친다며 중장비가 꾸물대더니 또 무너졌다. 해마다 반복되는 공사다. 그런데 어김없이 무너진다… 농촌은 그렇게 죽어가고 있고 이번 태풍은 그 죽음의 시기를 좀 앞당긴 것인지도 모른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겪었던 수해가 올해에도 거짓말처럼 되풀이되는 한국적 현상이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천재(天災)이기는 한데 인재(人災)적 요소가 더 강하다고 할지….
그리고 또 한가지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이 있다. 수재민 돕기다. LA 한인 사회의 연중행사가 된 느낌이다. 그 뜻은 갸륵하다. 동포애를 발휘해 십시일반으로 돕자는 거다.
그러나 그 돕기 행사가 필요 이상의 경쟁이 된 폐단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천재를 당한 동포를 돕는 일이 자발이 아닌 성금을 강요하는 인재성(人災性)의 행사가 된 감이 없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런 인재성의 행사는 이제 지양하고 진정 하나가 돼 도움을 펼 때가 온 것 같다. <옥세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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